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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담화문]제80차 전교주일 교황 담화

작성자 : 수원교구 작성일 : 2006-09-14 조회수 : 1761

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하의
제80차 전교 주일 담화
(2006.10.22.)

 

“사랑, 선교의 얼”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1. 올해 10월 22일에 거행하는 전교 주일에는 “사랑, 선교의 얼”이라는 주제에 대하여 묵상해 봅시다.

 

사랑 실천을 지향하지 않고 하느님 사랑의 깊은 행동에서 흘러나오지 않는 선교는 그저 박애 활동이나 사회 활동으로 축소될 위험이 있습니다. 실제로 모든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이야말로 복음 체험과 복음 선포의 핵심이고, 이러한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이제 그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세상에 생명을 줍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자비에 대한 완전한 표상이시고 구원의 말씀이신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전해진 바로 그 사랑입니다.

 

따라서 구원 메시지는 요한 복음사가의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잘 요약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났습니다. 곧 하느님께서 당신의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가 그분을 통해서 살게 해 주셨습니다”(1요한 4,9).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다음 이 사랑의 소식을 선포하는 사명을 사도들에게 맡기셨습니다. 그리고 오순절에 성령에 힘입어 내적으로 변모한 사도들은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신 주님을 증언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때부터 교회는 이 동일한 사명을 믿는 모든 이를 위하여 없어서는 안 되는 의무로 계속 수행하고 있습니다.

 

2. 따라서 모든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사랑이신 하느님을 사람들이 알게 하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저는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시다」(Deus caritas est)에서, 우리 신앙의 이 근본 신비에 대하여 잠시 성찰해 보고자 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피조물과 인간 역사에 당신 사랑을 불어넣어 주십니다.

 

본래 인간은 창조주 하느님의 손에서 사랑의 계획에 따른 결실로서 생겨났습니다. 그러나 원죄로 인간 안에 있는 하느님의 모상이 흐려지게 되었습니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우리의 첫 조상 아담과 하와는 주님과 맺은 신뢰 관계를 무너뜨렸습니다. 악마는 주님이 인간을 시기하여 인간의 자유를 제약하려 한다는 의혹을 그들에게 북돋았고, 인간은 이러한 유혹에 굴복한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이렇게 하는 것이 자신들의 자유 의지를 주장하는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하느님께서 거저 베푸시는 사랑보다는 자신을 더 앞세우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본래의 행복을 잃게 되었고 죄와 죽음이라는 비통한 슬픔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저버리지 않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과 그 후손들에게 구원을 약속하시고, 때가 차면 당신 외아드님 예수님을 보내시어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사랑, 곧 악과 죽음의 종살이에서 모든 인간을 풀어 줄 수 있는 그 사랑을 계시하실 거라고 알려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생명, 바로 삼위일체의 생명이 우리에게 전달된 것입니다. 잃어버린 양을 버려두지 않으시는 착한 목자이신 그리스도 덕분에, 인간은 집으로 돌아오는 방탕한 아들을 언제든지 다시 환영해 주시는 자비하신 아버지 하느님과 친교를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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