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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호소문] 미리내 성지 입구 골프장 건설 계획 철회

작성자 : 수원교구 작성일 : 2005-06-07 조회수 : 2248

 
호  소  문

미리내 성지 입구 골프장 건설 계획 철회

 


친애하는 수원교구 성직자, 수도자,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과 여러분의 삶 곳곳에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이 함께 하시기 빕니다.

 


지난 6월 2일 안성 미리내에서 들려온 소식은 우리의 마음을 안타깝게 합니다. 교회의 소중한 정신문화 유산을 보호하고, 환경과 지역 주민들을 보호하려는 한 사제의 목숨을 건 호소가 오랜 시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수원교구민들과 미리내 성지를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미리내 성지 입구에 계획 중인 골프장 건설 계획 철회와 미리내 성지 보존’을 위하여 다 함께 동참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주) 그랑블컨트리클럽’은 지난 2000년부터 미리내 성지 인근의 부지매각을 시작으로 골프장 건설 계획을 추진해 왔습니다. 이에 천주교 수원교구는 골프장 건설 반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서명운동에 들어간 것은 물론, 각 언론과 환경 단체에서는 미리내에 골프장이 들어설 경우 발생할 문제들에 대해 종교, 문화, 역사적인 특수성과 자연생태계 보존의 필요성, 지질 기후의 지형학적 위험성을 들어 수차례에 걸쳐 골프장 건설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더욱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들을 인간 생활의 즐거움과 편리함만을 위해서 함부로 이용하거나 고갈시키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됩니다.

 


수원교구민들과 지역 주민들의 뜻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골프장 건설 계획이 철회되지 않음은 물론 이해할 수 없는 행정 관청의 태도에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미리내 성지 앞에 계획 중인 골프장 건설이 왜 철회되어야 하는지를 밝혀 보고자 합니다.

 


1. 골프장 건설 계획 중인 곳은 골프장 건설부지로 적합한 곳이 아닙니다.

이는 이미 ‘한강 유역 환경청’이 두 번씩이나 반려한 ‘사전환경성 검토서’가 말해 주고 있습니다. 골프장 건설 예정 지역은 쌍령산 능선을 경계로 급경사지가 대부분(경사도 20도 이상 43.4%)을 차지하고 있어 개간과 벌목 등으로 인해 산림현장이 훼손되면 장마철 산사태 위험 등을 초래할 수 있고, 골프장 예정지 중 산 정상 부근의 녹지자연 등급이 7등급으로 임야 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 그랑블 컨트리클럽’은 이름을 ‘(주)신 미산개발 미산 컨트리클럽’이라고 바꾸면서까지 사업을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이에 공정성을 잃어서는 안 되는 안성시가 이를 옹호하여 경기도에 사업승인을 얻으려 하고 있습니다.

2. 미리내 성지는 교회와 국가사회의 소중한 정신문화 유산입니다.

미리내 성지는 1801년 신유박해와 1839년 기해박해를 피하여 온 천주교 신자들이 살아 온 교우촌으로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성인의 묘소가 있는 거룩한 땅입니다. 이곳은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곳이 되었으며, 세상살이에 지치고 소외된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위안을 받고 성인들을 기리고자 찾는 곳입니다. 뿐만 아니라 경기관광공사에서 그 가치를 인정하고 관광명소 100선으로 지정하였고 국정원의 탈북자 순례코스로 지정되는 등 국내․외 신자 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자주 찾고 있습니다. 이런 아름답고 거룩한 곳이 상업적 이기주의와 세속의 사치로 물들어 성지의 고유한 기능이 훼손되거나 사라지게 된다면 참으로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3. 하느님께서 만드신 소중한 자연을 지켜야 합니다.

이는 결국 우리 자신을 위한 길이기도 합니다. 미리내 성지 인근의 안성시 양성면 노곡리와 미산리 일대는 원앙새와 딱따구리, 소쩍새 등 각종 천연기념 동물이 서식하는 청정지역이라고 합니다. 이미 골프장 예정지 일부가 벌목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골프장이 들어선다면 자연림을 훼손할 수밖에 없으며 이렇게 된다면 이들의 서식지는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이 지역은 깊은 관정(管井)을 해도 지하수를 얻지 못하는 곳으로 성지 수도자 및 순례자들 그리고 인근 주민들은 지표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골프장이 건설된다면 골프장 관리를 위해 사용되는 맹독성 농약은 지표수를 오염시킬 것이며, 골프장 운영을 위해 필요한 600~800톤의 물은 산업용 지하수의 개발로 주변의 지하수마저 고갈시키게 될 것입니다. 일찍이 예레미아 예언자가 “이 땅에 사는 사람의 잘못으로 짐승이나 새가 죽어 없어져서야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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