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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입장

작성자 : 사무처 작성일 : 2005-06-04 조회수 : 2152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입장


    - 배아는 생명입니다. 우리 모두는 배아였습니다 -


최근 우리 사회는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연구 결과 발표로 열광의 분위기에 젖어 있습니다.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를 핵이식하는 방법으로 환자 자신과 일치하는 인간배아줄기세포 생산에 성공한 것을 두고 일부 사람들은 성급하게도 산업혁명에 견줄 만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언론매체도 이상하리만치 황우석 교수에 대한 찬양 일변도의 사회 분위기에 편승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해 황우석 교수가 인간배아 복제에 처음 성공하였을 때 쏟아져 나왔던 찬반양론 가운데 생명윤리와 기술적 위험성을 문제 삼았던 정도의 비판이나 문제 제기마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황우석 교수의 발표로 척수마비, 파킨슨씨병, 치매, 당뇨병 같이 손상된 세포를 대체하는 효율적인 세포 치료의 실현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되었으며, 이러한 기술이 우리나라에 경제적으로도 매우 큰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해 있습니다.

돌이켜 보자면 1997년 복제양 돌리의 출현은 세상을 경악시켰습니다. 복제양 돌리의 출생 사건은 이전까지의 생명복제와는 전혀 다른 형태인 체세포 핵이식 방법에 따른 복제였다는 점에서 그 놀라움은 더욱 컸습니다. 생명복제 기술의 발전이 이제 단성(單性), 무배우자 생식을 가능하게 하였고, 나아가 그 기술이 인간에게까지 적용되어 복제인간의 출현까지도 가능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생식에 관한 기존의 상식은 이제 완전히 무너지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생명공학 기술은 이제 매우 구체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황우석 교수가 이번에 발표한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결과는 생명공학 기술의 치료적 활용의 범위를 확대한 것입니다. 이 연구에는 복제양 돌리를 만들 때 사용되었던 기술과 같은 체세포 핵이식 방법이 사용되었습니다. 이 방법으로 만들어진 인간배아에게서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하였고, 이를 활용하여 난치병 치료를 위한 세포치료제나 신약을 개발할 것이라는 것이 황우석 교수의 발표 내용입니다. 배아줄기세포란 인간배아의 생성 후 약 14일이 지난 배반포기 단계의 인간배아에서 추출할 수 있는 것으로 신체의 모든 장기나 조직을 만들어내는 일종의 만능세포입니다.

그리고 황우석 교수의 이번 발표는 지난 2004년 2월에 이미 발표한 인간배아줄기세포 배양의 성공보다도 훨씬 더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성 간, 다양한 연령층의 체세포를 이용한 배아복제뿐만 아니라, 난치병 환자들 자신의 체세포를 이용한 배아복제까지도 성공함으로써 배아줄기세포 치료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가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작년의 연구에서는 여성의 난자 242개를 사용하여 단 한 개의 배아만을 만들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185개의 난자에서 11개의 배아를 복제함으로써 복제 성공률이 작년에 비해 무려 1,440%나 높아진 것입니다. 이렇게 높아진 배아복제 성공률과 함께 배아줄기세포 배양 기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기대 못지않게 인간생명의 존엄성이 심각하게 훼손된다는 데 대한 걱정과 우려의 소리 또한 과거 어느 때보다도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선, 가능성이 불투명하였던 배아복제가 이번 연구로 해서 한층 더 가능하고 현실적인 문제로 등장하게 되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자궁에 착상시키면 사람이 될 수 있는 복제배아를 줄기세포를 얻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다는 데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러한 연구에 대하여 가톨릭 교회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반대의 입장과 함께 심각한 우려를 표명합니다.

첫째, 황우석 교수의 연구는 인간 생명체인 배아의 복제와 인간 생명체의 파괴라는 반생명적 행위를 수반하고 있습니다. 인간배아를 복제한다는 것은 인간의 생명을 인위적으로 조작하여 생산해 낸다는 의미로서, 이는 인간의 생명을 창조주 하느님의 거룩한 창작품(창세 1,26-28; 2,7 참조)으로 믿는 우리의 신앙에 대립합니다. 비록 복제된 배아라 할지라도 이는 분명 인간 생명이며, 따라서 인간배아에 대한 실험이나 조작은 인간의 존엄성을 거스르는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복제된 인간배아를 이용하여 치료제를 만들고, 의약품을 만드는 일이 마치 그 자체로 난치병을 치료하는 일인 것처럼 보일지라도, 이는 명백히 배아의 파괴를 전제로 하는 행위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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