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부처님 오신 날에 불자들에게 보내는 경축 메시지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의 연대
친애하는 불자 여러분,
1.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저는 올해에도 여러분에게 진심어린 축하의 인사를 드리며,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 그리고 여러분 공동체에 부처님 오신 날의 기쁨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 세계 도처에서 불자들과 우리 가톨릭 신자들이 기존의 상호 유대를 더욱 굳게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2. 올해 가톨릭 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비그리스도교와 교회의 관계에 대한 선언, ?우리 시대?(Nostra Aetate)의 반포 40주년을 경축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면에서는 가톨릭 신자들이 다른 종교 전통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길잡이가 되는 “대헌장”으로 여길 수 있는 이 문서는, 불교와 다른 여러 종교들과 관련하여 “가톨릭 교회는 이들 종교에서 발견되는 옳고 거룩한 것은 아무것도 배척하지 않는다.”고 밝힙니다. 따라서 불자들과 가톨릭 신자들은 열린 마음과 진실한 태도로 서로를 존중하면서 여러 형태로 대화를 나누는 만남의 장을 가질 수 있습니다.
3.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 더불어 살아가고 함께 일하는 나라에서는 그들이 “삶의 대화”를 통하여 자신의 믿음을 증언하고 서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가운데 이웃 사랑의 정신을 키워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불교 스님들과 가톨릭 수도자들 사이에는 특별한 유대가 발전되어 왔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수도원이나 사찰에 서로를 받아들여 함께 침묵과 명상, 성찰을 해 왔습니다. 어떤 공동체들은 사회 분야에서 협력하며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평화를 위하여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4. 그 어느 곳보다도 2004년 12월 26일에 발생한 지진 해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국가들에서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이 재해로 전 세계에서 기도와 애도의 표현과 자선 활동이 쇄도했습니다.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 힘을 합쳐 희생자들을 도왔고, 종교 단체들은 협력하여 신속한 구호 활동과 구호 물자 지원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재해 복구를 고려할 때 이러한 종교간 연대의 표현은 지속되어야 합니다. 인간 존엄성에 부합하고 인권을 존중하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선의의 사람들이 협력하여야 하는 다른 상황들도 많이 있습니다.
5.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많은 가정들에게 저는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잊지 않고 저희 기도 중에 항상 기억할 것임을 약속드리고자 합니다. 비그리스도교와 교회의 관계에 대한 선언 ?우리 시대?로 더욱 촉진된 대화를 통하여 우리는 기쁠 때나 슬플 때에 서로 함께 할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복된 축일을 기원합니다.
2005년 5월 15일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마이클 피츠제럴드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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