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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문] 2005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 담화문

작성자 : 수원교구 작성일 : 2005-01-17 조회수 : 1144

2005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 담화문


교회의 유일한 기초이신 그리스도 (1고린 3,1-23)

 

“ 여러분이 서로 시기하고 다투고 있으니 여러분은 아직도 육적인 사람들이고 세속적인 인간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여러분이 세속적인 인간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나는 바오로파다. 하거나 나는 아폴로파다. 거나 할 수 있겠습니까? .....이미  예수라는 기초가 놓여 있으니 아무도 다른 기초는 놓을 수가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자기 기만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것이고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것입니다.

 

고린토 공동체에서 분열의 이유는 신앙의 어떤 기본 교리들을 거부했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적인 이기심과 교만으로 구원받지 못할 묵은 인간적 행태를 떨쳐버리지 못하는 데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많은 영적 선물을 은총으로 받았지만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어떤 사람들이 그를 떠받들며 자신들을 바오로파라고 할 때 공명심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자신이 행한 모든 일들은 자신의 힘으로 수행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그들에게 각각 맡겨 주신 임무를 수행하였을 따름이다며 전적으로 주님의 은총에 의지하였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이 느끼고 있는 상호간의 긴장과 갈등 등이 우리 신앙의 본질에서 비롯되는지, 아니면 기꺼이 남을 섬기려는 자세나 바람 대신, 남의 행동을 좌지우지하려는 세력을 과시하려는 인간적인 욕구에서 야기되는 경우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해결책은 임무에 대한 겸손으로 일치를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자세는 교회들이 함께 살아가며 익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동료이며, 하느님께서 놓으신 유일한 기초이신 예수 그리스도 위에 세워진 건물들이라는  깨달음을 통하여 우리는 서로 힘이 되어 줄 수 있고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주신 은총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2004년 11월에 로마 근교에서는 일치운동에 관한 교령이 반포된 지 4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 학술대회에서도 가톨릭과 정교회와 개신교의 대표자들이 모여 분열의 탓을 캐기에 앞서 서로의 잘못을 먼저 뉘우치고 주님께 용서를 청하자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러한 정신에서 2005년 일치 기도 주간은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와 세계교회협의회 신앙직제위원회가 공동으로 준비하여 모든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일치를 위한 기도에 동참하도록 호소하였습니다. 가톨릭교회와 개신교가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 자료를 공동으로 준비하였을 뿐만 아니라 올해 처음으로 공동 발간하였습니다 .이러한 협력으로 새 시대를 열고, 나아가 그리스도인 일치를 향한 작은 걸음을 내딛는 데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회칙 하나되게 하소서(1995)를 통해 “일치운동은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이 사도들로부터 이어받은 유산의 완전한 내용과 이 신앙의 유산이 요구하고 있는 삶의 모든 요구가 공동체들 안에 참으로 현존하도록 서로 돕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러한 영적이고 근본적인 차원의 협력이 없다면 완전한 친교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일치 운동이 교회의 본질에 해당하는 사명이자 요구라는 것을 외면하고 체면 치레나 의전적인 연례 행사로 그친다면, 이 일치운동은 주님께서 유언으로 남겨주신 말씀을 저버리는 결과가 되고 말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이 성령의 역사하심에 순응하면서 각 공동체들이 지니고 있는 주님의 은사를 소중하게 존중하려는 정신과 마음으로 다가가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그 동안 복음적 사랑을 해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 반성하고 회개하며 주님의 자비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그 회개란 형제적 사랑을 심각하게 해치는 배타 행위, 용서의 거부, 오만, 상대편을 단죄하는 복음에 어긋나는 고집, 그릇된 편견에서 비롯된 경멸 등에 대한 자각”(5항)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겠습니다.

 

그 동안 우리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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