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위한 소박한 삶
-2004년 환경의 날 메시지-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하느님의 창조 세계인 우주는 참으로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곳에는 온갖 다양한 생물 종이 존재하고 또 인간을 비롯하여 모든 생명체가 살아가기에 알맞은 고유한 생태계가 곳곳에 펼쳐져 있기에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주신 값진 선물입니다.
그러나 눈이 부시도록 맑고 깨끗한 이 지구가 아주 짧은 기간에 참혹할 정도로 훼손되고 오염되면서 우리 인류에게 온갖 재앙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회칙 ?백주년?(1991년)에서 “인간은 존재와 성장보다 소유와 향락을 더 누리려고 하기 때문에, 과도하게 그리고 무절제하게 땅의 자원과 자신의 생활을 남용한다.”(37항)고 지적하셨습니다.
인간의 욕심은 스스로 절제하지 않으면 한도 끝도 없는 탓에 재앙을 당하기 전까지는 계속 커져갈 수밖에 없습니다. 가진 부를 나누기보다 더 많이 독점하여 향유하려는 탓에 지구상의 재생 불가능한 자원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고, 재화나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오염 물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생태계가 훼손되고 있고, 동식물이 병들어 죽어가고 있으며, 인간의 생명도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환경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 들어 지구 온난화와 기상 이변으로 곳곳에서 비극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는 온실 가스 과다 배출로 나타났는데, 석유와 석탄 등을 연료로 사용함으로써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완화하기 위해서 1992년에 브라질 리우에서 있었던 국제연합(UN) 환경개발회의에서 기후변화협약을 채택하기로 결의하고, 그 시행 세칙으로 1997년에 교토 의정서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의정서는 일부 선진국의 기피로 현재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연유로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한반도에서는 1990년대 중후반과 작년에 연이어 닥친 게릴라성 폭우와 태풍으로 수년에 걸쳐 수해를 입었고 또 많은 인명 피해를 보았습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
지구 온난화는 한반도의 생태계에도 구조적으로 큰 영향을 주고 있으니 참으로 걱정입니다. 최근 기상청 기상연구소는 근대적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후 100년 간의 분석 자료를 내놓았는데, 이에 따르면 현재 평균 기온이 13.5도로서 100년 사이에 1.5도가 올랐고, 이것은 지구 평균 상승폭인 0.6도의 2배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추세대로 진행된다면 2100년에는 무려 6.5도까지 오를 것이라고 합니다. 결국 현재의 온대 기후가 점차 아열대성을 띠는 형태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서 홍수와 태풍 피해는 물론 해수면의 상승에 따른 육상 침수, 고온에 따른 병충해 발생의 심화, 해충 구제를 위한 농약의 대량 살포에 따른 피해의 악순환, 그리고 여러 유형의 인간 피해라는 일련의 사태들이 닥쳐올 것입니다.
한반도 기온 상승이 지구 평균을 상회하는 주된 이유는 지구 차원의 온난화와 한반도 도시화의 비약적 확산이 결합한 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구 온난화에 따른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일들을 적극적으로 실천하여야 합니다.
첫째, 온실 가스를 배출하는 화석 연료 사용을 최대로 절제하는 것입니다. 그 일환으로 ‘나 홀로’ 자동차 운행을 줄이면서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 하고, 다소 춥거나 덥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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