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성제
명동 대성당 2004년 4월 18일
1. 감회
오늘 저녁 한국 가톨릭의 살아 있는 상징인 우리 이 대성당에
입장하면서, 지난 일곱 해를 영광스럽게도 한국에서 교황님의 대리자로서 지내는 동안 여러분과 함께 열심히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며 살아 온
장엄하고 대단히 아름다운 전례들이 생생하게 머리에 떠 오릅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 저는 남다른 감회에 깊이 젖어 들게 됨을 느낍니다. 이제 우리 추기경님과 우리 정진석 대주교님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이신 최창무 대주교님 그리고 여러 형제 주교님들, 사제들, 남녀 수도자들 그리고 여러분 하느님의 어진 백성들과 함께 성찬례를 봉헌한 것이 마지막이니 말입니다. 특히 정 대주교님께는 그분의 소중한 보좌 주교님들께도 그러합니다만 이 감격적인 송별미사를 주선해 주신데 대해 각별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여러분과 석별의 정을 나누는 것이 저의 새 임지인 시리아, 그리스도를 박해하던 바오로가 다마스코에서 주님에 의해 위대한 이방인의 사도로 변한 고장인 그 곳의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는 가장 좋은 길일 것 같습니다.
2. 감사
참으로 멋진 여러 해 동안, 한국의 교회와 백성들을 위해 일하는 은총을 제게 베풀어 주신 자비심 많으시고 사랑 크신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헌신적인 사목자들의 인도를 받고 있는 한국 교회에 감사드립니다. 주교님들께서는 사제들과 남?녀 수도자들과 헌신적인 교우들과 함께 하느님의 백성들을 이끌며 한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그리고 모든 한국민의 선익과 완전하고 조화로운 발전을 위해 진력하고 계십니다.
한국의 모든 분들께, 그리고 공공 당국자들께 한분도 빠짐없이, 여러분의 참으로 풍요로운 전통을 바탕으로 제게
아낌없이 베풀어 주시고 기쁨과 존경과 사랑으로 저를 맞아 주시고 저를 뒷받침해 주신데 대해 감사 드립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것은
여러분께서 항상 저를 한국 교회의 성지를 순례하러 두 차례 찾아 오셨던 베드로의 후계자이신 요한 바오로 2세를 대리하는 사람으로 맞아 주셨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제가 한국에 드릴 수 있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제게 주었습니다. 이제 저는 훨씬 더 풍요로운 인간이요, 사제요, 주교이며 교황대사가 되어 여러분 곁을 떠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3. 기억과 축원
방금 거행한 전례는 우리가 따라가야 할 도정을 그 옛날 사도행전의 도정이었으며, 오늘도 여전히 그러한 그 도정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님 안에서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삽니다. 이들의 빠스카 삶은 초대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모범으로 한 사도 행전의 그것입니다. 즉, 그리스도인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사도들의 가르침에 귀 기울이며,
형제,
자매로 서로 일치를 이루고,
성찬례에 참여하며,
기도하고,
기쁨을 나누며,
하느님을 찬미하는 가운데, 성장해 갔던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축원과 기억을 여러분에게 남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특히 같은 주교직을 수행하는 사랑하는 형제들인 주교님들께 맡겨 드립니다. 오래 되신 분이나 새로 되신 분이나 사도들의 후계자들이 마음으로 느끼고 실제로 드러내는 사랑 안에 형제적으로 굳게 결속하여 계신 여러분의 인도를 받아 이 교회가 자신의 기원을 되찾고 가톨릭의 완전성을, 새천년에 사도행전의 교회를 다시 체험하도록 말입니다.
그리고 이것이야 말로 복되신 순교자들의 피로 세워진 한국 교회가 축복을 받는 가운데 계속 해 나가야 할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우리는 토마스와 함께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하며 다시금 우리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4. 교황 성하의 말씀과 축복
사랑하는 한국민 여러분, 여러분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하느님의 자녀, 예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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