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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사회 복지 주일 담화

작성자 : 수원교구 작성일 : 2003-02-21 조회수 : 1097
2003년 사회 복지 주일(2003년 1월 26일) 담화
사랑의 세계화를 만들어 갑시다!
1. 금년은 한국 천주교회가 주교회의의 결정에 따라 해외 원조를 하여 온 지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주교회의 1992년 추계 정기총회는 오랫동 안 외국 교회의 원조를 받아 온 한국 교회가 ‘원조하는 교회’로 전환하는 획기적인 결정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매년 1월 마지막 주일인 사회 복지 주일의 전국 헌금으로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가 공식적인 해외 원조 업무와 활동을 담당하도록 하였습니다. 그 동안 주교회의 사회 복지위원회는 사회 복지 주일 전국 헌금과 세계 기아민 돕기를 위한 개인 과 단체들의 자발적 헌금으로 전세계 70여 개 나라의 330개 긴급 구호와 개발 사업에 약 100억 원을 지원하였습니다. 2. 오늘날 이 지구상에는 끊임없는 자연 재해와 전쟁으로 수십억 인구 가 굶주리거나 만성적 영양 실조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전세계를 휩쓸 고 있는 세계화는 경쟁력이 없거나 뒤떨어지는 가난한 나라와 사람들을 더욱더 빈곤의 삶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빈곤의 세계화는 새 천년기를 시작한 온 인류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시대의 징표입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물질 문명의 극을 달리고 있는 뒷그늘에 수십 억 인구가 기아와 영양 결핍으로 아까운 생명을 접을 수밖에 없는 이 현 실은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죄악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인간이 골 고루 나누어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는 충분한 자원과 능력을 인간에게 주 셨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이기심과 독점욕으로 이 자원과 능력을 다른 이 들과 나누지 않고 있기에 이와 같은 죄스러운 현실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 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이기심과 독점욕은 불의한 죄의 구조로서 가난 한 이들을 옭아매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의 상황은 분명 하늘을 향해 울 부짖을 만큼 정의를 벗어났으며”(「민족들의 발전」, 30항), 이미 “굶주 림에 짓눌린 사람들이 더 부유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사목 헌장, 9항) 3. “만민을 아버지로서 돌보시는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한 가족을 이루고 서로 형제애로 대접하기를 바라십니다.”(사목 헌장, 24항) 가족 중 누가 굶주리고 있다면 이를 외면할 이가 어디 있을 것이며, 자기 몫을 나누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모든 인간은 한 아버지이신 하느님 의 자녀로서 모두가 한 형제자매이며, 구세주의 거룩한 피로 구원된 고귀 한 존재입니다.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인간이 한 형제로 서로 사랑하며, 어렵고 고통받는 형제 모두를 함께 도와야 한다는 사랑 의 계명을 주셨습니다. 이 사랑의 계명은 국적과 인종, 피부색과 성별, 종 교와 이념을 넘어서서 원수까지도 사랑하라는 계명입니다. 4. 교회는 그 받은 바 소명으로 말미암아, 가깝든 멀든 고통받는 사람들 의 비참함을 덜어 주어야 하며, 단순히 교회의 ‘남는 것’만이 아니라 교회 의 ‘요긴한’ 것을 가지고서도 나누어야 한다는 소중한 가르침과 오래된 전 통을 갖고 있습니다(「사회적 관심」, 31항 참조). 오늘날 고통받는 사람 은 ‘무수하게 많은 굶주린 사람들, 곤궁한 사람들, 집 없는 사람들,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더 나은 미래의 희망이 없는 사람들’ 입니다. 이러한 이들을 외면하는 것은 거지 라자로가 자기 집 문간에 누 워 있음을 모르는 체 하는 부자와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사회적 관 심」, 42항 참조). 이제 한국은 국내의 가난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른 나 라의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한국 교회 역시 그러 합니다. 5. 세계화되고 있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은 사랑의 실천으 로 다른 세계화를 이루어 가야 합니다. 오늘날의 세계화가 가난한 이들에 게는 어둠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그리스도인의 사랑의 세계화는 이 어둠 을 거슬러 가난한 이들에게 빛이 되고 희망이 되는 세계화입니다. 이 빛 과 희망의 세계화는 거창한 구호나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사업으로 시 작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생활 실천으로 시작됩니다. 이기심과 독점욕에서 해방되어 검소하고 단순한 삶을 추구 함으로써 복음이 제시하는 청빈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 많 이 소유하기보다는 소유한 것을 내놓음으로써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나 눔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가난한 사람들을 더욱 가난하게 몰아가고 있는 죄스럽고 불의한 모든 제도와 구조에 동조하기를 거부할 뿐만 아니라, 이들을 변화시키는 운동을 시작하고 참여하는 일입니다. 그 동안 세계의 기아민을 위하여 가진 것을 사랑으로 나누어 오신 모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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