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8주기 추모 미사
13일, 천주교 수원교구 대학동 성당에서 봉헌
천주교 수원교구(교구장 이용훈 주교) 대학동 성당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는 ‘세월호 참사 8주기 추모 미사’가 13일에 봉헌됐다.
이날 미사에는 교구장대리 문희종 주교(요한 세례자)를 비롯하여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일반 신자들이 참석하여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하여 기도했다. 이 자리에는 세월호 희생자의 다섯 가족이 함께 했다.
미사 시작 전 문희종 주교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함께 목격했던 충격적인 세월호 대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덧 8년이 되었는데 죄스러운 마음을 아직도 내려 놓을 수가 없다.”며, “이 참사로 희생된 304위의 영혼과 더불어 희생자들의 가족들이 올해는 조금이나마 찢겨진 상처를 씻어내고 삶의 힘을 낼 수 있도록 자비로운 하느님께 정성되이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또 강론을 통해 “당시 사건 초기에 보여준 무능한 사건 대처는 당시 우리 사회의 치부가 드러난 사건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경시 풍조 속에서 빠른 경제발전을 중요시하는 가운데 안전불감증이 만연했던 탓”이라며, 특히 “이 참사로 인해 진실을 파헤쳐 달라는 희생자들의 가족들을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행동들이 그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라고 말했다.
문희종 주교는 미사에 참석한 가족들을 보며 “이러한 왜곡된 시선은 이제는 지워버리고 우리가, 우리 교회가 항상 함께 하고 있으니 오늘도 용기를 내여 열심히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사 후에는 문희종 주교와 유가족들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이 자리에서 문희종 주교는 유가족들의 근황을 일일이 살피고 다음 미사에는 더 많은 신부님과 신자들이 함께하는 자리로 마련하겠다는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한편, 세월호 참사 이후 수원교구에서는 해마다 4월에 추모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올해도 수원교구 내 곳곳에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미사를 개별적으로 봉헌하여 희생자들의 아픔을 잊지 않고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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