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수원교구, 13일 성유 축성 미사 거행

 ·수품 25주년(은경축) 사제 18명

·자선과 나눔을 통해 가난한 이들, 고통받는 이들을 도운 것에 감사

·일상 회복 방안 실천하는 데 힘쓰도록 당부

▲이용훈(마티아) 주교가 축성 성유(세례와 견진, 성품성사 때 사용)를 축성하고 있다

‘수원교구 성유 축성 미사’가 13일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봉헌됐다.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성유 축성 미사에는 대표 사제들만 참석하여 봉헌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교구 사제단이 참석하여 교구장 주교와 공동으로 미사를 집전하였고, 이로써 주교와 사제단의 일치와 연대성의 의미가 더욱 드러난 뜻깊은 미사였다.

또한, 그리스도와 교회를 위한 봉사로 받아들인 사제직에 충실하겠다는 수품 때의 서약을 공적으로 새롭게 하며, 일 년 동안 교회 안에서 성사를 집전할 때 사용할 새 성유인 ‘병자 성유, 예비신자 성유(성세), 축성 성유(크리스마)’를 축복 및 축성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주님 만찬 성목요일 전날에 거행된 이날 미사에는 교구 사제단, 전교수녀연합회 회장, 교구 및 대리구 평협 회장, 여성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용훈 주교는 코로나19 상황의 엄중함 속에서도 신앙생활을 잘 이어왔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그 어려움 속에서도 ‘강원 산불 피해 지원’, ‘코로나 백신 나누기 운동’, ‘위안부와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와 성금 동참’ 등 자선과 나눔을 통해 가난한 이들, 고통받는 이들을 돕는 일에 큰 힘을 기울인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전 지구촌은 지난 2년 여의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코로나 감염병과 투쟁했다.”며 “경제적 타격과 함께 인간관계의 교류에도 큰 변화가 있었고 사목활동과 신앙생활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위드 코로나를 거쳐 코로나19가 점점 막을 내리고 있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시도할 때이다. 우리 정신과 마음을 스스로 교회의 기본적 신앙생활에 매진해야 한다.”라며 일상 회복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여 실천에 옮기는데 힘쓰기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하느님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교회의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충만하고 기쁨 넘치는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제 수품 25주년(은경축)을 맞는 사제들을 위한 은경 축하식이 마련되었다.

은경축을 맞은 사제들에게는 그동안 사제 직무를 충실히 수행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꽃다발과 선물을 전달했다.

이용훈 주교는 “1997년에 서품을 받아 이번 25주년 은경축을 맞은 이형동 신부님을 비롯한 18분의 신부님들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 앞으로도 더욱 충만한 사목 생활 되기를 기도한다.”고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사제단을 대표한 황현(율리오) 신부는 “25년 동안 사랑과 은총으로 자비하심과 용서하심으로 이끌어주시고 사랑해주신 하느님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기도와 희생을 해주신 신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새롭게 출발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갈 것을 약속했다.

수원교구는 이날 미사에 참여하지 못한 신자들을 위해 ‘수원교구 유튜브 채널’로 성유 축성 미사를 생중계했다.

한편, 이용훈 주교는 17일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구민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발표하고 부활하신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모두에게 가득하기를 기원했다.

‘가난한 이들에게 자비를 실천’하고, ‘공동의 집인 지구를 지키기 위한 생태환경을 회복하는 데에 함께 참여’하며,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이들과 연대’하는 이 길에 온 힘을 모아달라고 교구민들에게 요청한 이번 메시지는 4월 17일 자 수원주보 특집호와 수원교구 홈페이지 및 유튜브 ‘천주교 수원교구’에서 16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 은경축 사제 명단(18명, 1997년 서품자)

이형동(베드로) 신부, 정영철(안토니오) 신부, 윤민서(미카엘) 신부, 정광해(시몬) 신부, 현재봉(베드로) 신부, 김대영(베드로) 신부, 이영우(레안데르) 신부, 이정혁(요한세례자) 신부, 최병용(마티아) 신부, 황현(율리오) 신부, 박현민(베드로) 신부, 정현호(안드레아) 신부, 김형중(그레고리오) 신부, 권일수(요셉) 신부, 최진혁(세바스티아노) 신부, 조원식(요셉) 신부, 심재형(예로니모) 신부, 고태훈(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