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이주민 대상 무료진료
“제 아내에게 이곳 무료진료소는 치료 이상의 의미 깊은 따사로운 공간입니다. 이곳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필리핀인 아내의 무료진료를 마친 이승갑(필립보) 형제의 소감이다.
수원교구 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이승제 요한세례자 신부)는 1월 19일(주일) 오후 1시 30분 이주사목위원 회관 2층(수원시 팔달구 동말로 77번길 47-36)에서 이주민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제공했다.
이날 무료진료에는 이주사목위원회 산하 필리핀·베트남·아프리카공동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및 그 가족 그리고 회관 인근에 거주하는 이주민을 포함한 20여 명이 찾았다. 진료는 위원회에서 초빙한 내과, 이비인후과, 한방과의 전문의료진이 맡았다.
필리핀 아내와 결혼 15년차인 이승갑(필립보) 씨는 “아내가 필리핀 공동체 활동을 하면서부터 무료 진료소를 알게 됐는데 어려움이 많았던 시기에 큰 불편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어서 좋았고, 오랜 시간 함께 해 주신 의료진이 항상 따뜻하고 편안하게 진료와 치료를 해주셔서 이곳이 뜻깊은 공간이 되었습니다.”라며 무료진료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주민 무료진료는 근무 중 진료를 위한 외근이 힘들거나, 재정적 어려움 있는 경우 혹은 언어문제로 의사소통의 원활하지 않아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민을 고려해 실시하고 있다. 2000년부터 시작된 무료진료는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의료혜택이 다양해지고 폭넓어지면서 점차 이용객이 줄고 있지만,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지속해서 운영할 계획이다. 또, 무료 진료소는 작년까지 개인 후원금으로 운영해 왔지만, 개인 후원자가 감소하면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무료진료운영팀장 전영실(소화 데레사) 씨는 “진료를 받으러 오는 이주민들이 많이 줄어들긴 했으나 오랫동안 의료봉사를 하고 계신 의료진과 접수를 도와주는 학생봉사자들의 따뜻하고 편안한 정서적인 만남을 통해 평온함과 위로를 얻는 이주민들 많다.”며 무료진료를 운영하는 진정한 의미를 전했다.
이승제 신부는 “매월 셋째 주 회관 2층에서 이주민 무료진료가 시행되는 것이 많이 알려져서 더 많은 이주민들이 의료혜택을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00년 제1대리구청 경비실에서 시작된 이주민대상 무료진료는 2011년 4월 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산하 수원 엠마우스센터에서 수원시 거주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매월 첫째, 셋째 주에 본격적인 문을 열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이주민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하는 타 기관과 시설이 늘어나면서 매월 8~90여 명에 이르던 이용자들이 2~30여 명으로 감소해 매월 셋째주 일요일에만 진행했다. 그러나 무료 진료소가 2019년 2월 마련된 이주사목위원회 회관 2층으로 이전되면서 인근 화서동 본당 영어미사에 참례하는 이주민의 이용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수원 이주사목위원회 무료진료
때 : 매월 셋째 주 주일 13:00~15:00 (토요일 휴무)
곳 : 이주사목회관 2층
대상 : 이주 노동자
진료 과목 : 내과, 이비인후과, 한방과, 치과, 약국 (약 무료 배부)
☎ 031) 689-5540 수원교구 이주사목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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