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 미사’가 4월 12일 오후 7시, 안산 화랑유원지 대공연장에서 거행됐다.
추모 미사는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 교구 주교단과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됐으며, 미사에는 유가족, 수도자, 신학생, 신자 등 2,300여 명이 참례했다.
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국장 유승우 요셉 신부)에서는 ‘교구 차원의 추모 미사와 추모 행사를 통해 희생자 추모와 유가족 위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안전한 사회 건설 촉구’를 취지로, 4월 12일 추모 미사와 19일 추모 음악회를 준비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 미사’가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이사 49,15).”를 주제로 봉헌됐다.
▴이날 행사는 위령기도, 추모 미사, 추모글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사제단, 수도자, 유가족, 신자들을 비롯하여 수원가톨릭대학교 신학생.부제 130여 명도 참석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생존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미사 전 교구장 이용훈 주교와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 교구장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가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이용훈 주교가 강론하고 있다.
이용훈 주교는 ‘2014년 4월 16일 성주간 수요일 아침에 일어난 참사로, 유가족의 시간은 여전히 그때에 머물러 있다.’며, ‘하지만, 주님께서는 희생자들을 잊지 않으시고,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해주시며 늘 함께 하셨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듯이 주님께서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생명의 나라, 하느님이 나라로 데려가셨다고 확신한다.’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또, 이용훈 주교는 “안전사고에 대한 의식의 저변 확대, 약자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하는 과제가 우리에게 남아있다.”면서, “유가족과 모두의 바람대로 하루 빨리 세월호 추모 공간이 마련되어,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 안전한 사회를 위한 교육의 장이 마련될 수 있기를 간절히 고대한다.”고 말했다.
▴교구 주교단과 사제단이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있다.
▴심기윤(요한 사도) 부제가 추모글을 낭독하고 있다.
심기윤 부제는 세월호 희생자 故 박성호(임마누엘) 군과 함께 성당을 다녔던 시간을 회상했다. 그리고, ‘너를 평생 기억할 수밖에 없는 날인만큼, 너와 다시 만날 그날을 떠올리면서, 어쩌면 너의 동기가 되었을 수도 있는 내 소중한 동기들을 더 사랑하고 세월호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많은 이들에게 감사할게. 그리고 네가 그토록 사랑하는 하느님과 사람들을 더욱더 사랑하도록 노력할게’라고 말했다.
▴정부자(故 신호성 학생 어머니. 416세월호참가가족협의회 추모부장) 씨는 유가족을 대표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후부터 지금까지 천주교회와 사제, 수도자, 신자들은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진심 어린 위로를 해 주었다.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그리고, ‘8곳에 흩어져 있는 아이들이 아직도 부모와 친구, 이웃이 사는 안산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생명안전공원이 올해 반드시 공사를 시작해 2026년에는 완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유가족들이 정성스럽게 기도드리고 있다.
▴추모 미사는 주교단, 사제단 강복으로 끝마쳤다.
▴‘아버지께서 날 지켜주시니 겁내지 않고 잘 쉬리로다.’(가톨릭성가 436번 주 날개밑) 성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주교단이 퇴장하고 있다.
4월 19일(금) 오후 8시에는 안산에 위치한 본오동 성당에서 ‘추모 음악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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