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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수원가톨릭대학교 ‘임마누엘경당’ 보수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2-28 조회수 : 458

세월호 참사 10년…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은 지켜가야 합니다

참사 당시에 세운 목조 건물
방수시공 등 보존 위해 노력


2월 23일 수원가톨릭대 임마누엘경당에서 최봉수 목수와 동료 목수들이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고자 세워진 임마누엘경당이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새단장을 마쳤다.
수원가톨릭대학교(총장 박찬호 필립보 신부, 이하 수원가대)는 2월 13~24일 교정에 자리한 임마누엘경당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임마누엘경당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안산 합동분향소에 건립된 목조 건물이다. 세월호 가족지원 네트워크 주관으로 세워진 이 건물은 예비신학생이었던 고(故) 박성호(임마누엘)군의 이루지 못한 꿈을 이뤄주고자 작은 성당 형태의 모습으로 세워졌다. 안산 합동분향소가 철거되면서 임마누엘경당도 헐릴 처지에 놓이자 당시 안산대리구와 수원가대가 수원가대 교정에 임마누엘경당을 보존하기로 했다.

수원가대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낡아서 보수가 필요한 임마누엘경당을 오랜 시간 보존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이번 보수공사를 추진했다. 수원가대는 임마누엘경당에 방수시공을 하는 등 보존에 힘써왔지만, 물과 습기에 약한 목조건물의 특성상 시간이 흐르면서 지붕 등이 낡아 지붕을 교체하고 보완하는 공사가 필요했다. 임마누엘경당이 건축 당시 기부받은 자재와 자원봉사자들의 수고를 바탕으로 건축되다 보니, 오랜 시간을 견딜 만큼 견고한 재료를 사용하지 못한 것도 보수가 필요한 원인이었다.

이에 수원가대는 임마누엘경당 건축을 주도했던 최봉수(베드로) 목수에게 보수공사를 의뢰했다.
최 목수와 동료 목수들은 수원가대의 취지에 공감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공사에 동참했다. 지붕으로 사용되는 너와는 물에 강한 적삼목을 사용하고 10년 전 건축 당시 경황이 없던 관계로 미비했던 건축을 보완했다. 임마누엘경당 종탑 위의 십자가도 견고한 호두나무로 교체했다.

보수공사를 주도한 최봉수 목수는 “임마누엘경당은 건축 당시 정식 설계도 하지 못했고 누추해 보일 수도 있지만, 좋은 마음으로 모인 이들이 함께 지었기에 그 자체로의 역사가 담겨있고 의미가 있는 건물”이라면서 “최소한 30년은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가대 기획관리처장 한민택(바오로) 신부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할 장소, 기억하고 있는 누군가가 반드시 필요하고, 그 역할이 저희에게 주어졌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책임감을 가지고 앞으로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또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수원가대는 임마누엘경당뿐 아니라 진도 팽목항에 설치됐던 세월호 십자가도 교정에 보존해 세월호 참사 추모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사제 양성 기관인 신학교는 평소 개방되지 않는 관계로 자유롭게 출입하기는 어렵지만, 사전에 수원가대에 문의하면 누구나 추모공간을 방문할 수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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