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성경공부의 주축이 된 평신도 봉사자는 교구 전역에 교구 성경사목을 퍼뜨린 일등공신이다. 사진은 지난 2019년 11월 수원교구 제1대리구청에서 열린 성경교육봉사자회 월례회의 중 특강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코로나19 이래 사목 전반의 침체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활기를 띤 수원교구 성경사목이 이목을 끌고 있다. 교구가 수도회·평신도와 함께 꾸준히 이끌어온 일치된 성경교육 과정, 온·오프라인의 효과적인 연계 등이 활성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평택 효명중학교에서 열린 제27차 수원교구 성경잔치에는 온라인 참가자 3456명을 포함해 6340명이 참가, 역대 성경잔치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 이전 최다 인원이 참가했던 2017년 성경잔치 참가자 2800여 명의 두 배를 훌쩍 넘었을 뿐 아니라, 오프라인 참가자 수도 역대 최다였다. 뿐만 아니라 앞서 5월에 마련된 교구 어린이 성경잔치에도 어린이 참가자만 1000여 명에 달했다. 코로나19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해마다 모든 교구민을 대상으로 열어온 교구 성경특강에도 1000여 명이 참가해 기존 참가자 수와 비슷한 참가율을 유지했다. 교구 내 각 본당에서 운영되는 성경공부반도 코로나19 이전 280여 개 반에서 235개로 감소하기는 했지만, 조금씩 성경공부 참가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열린 제27차 수원교구 성경잔치에는 역대 최다 인원이 참가했다. 사진은 성경잔치 중 상장과 부상을 들어 보이며 신자들의 환호와 박수에 화답하는 말씀 한마당 수상자들.
교구 성경사목 관계자들은 교구 성경사목이 활성화된 이유를 30년 이상 교구가 일관되게 운영해온 성경사목에서 찾는다. 교구는 1992년부터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가 만든 「여정」을 교구 공식 성경공부 과정으로 삼고 한 가지 성경교육을 통해 교구민이 일치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또한 1992년부터 교구 성경특강, 1993년부터 교구 성경경시대회를 해마다 열고 교구민의 참여를 독려해왔다.
특히 성경공부의 주축이 된 평신도 봉사자는 교구 전역에 교구 성경사목을 퍼뜨린 일등공신이다. 현재 교구는 180여 명의 성경교육봉사자를 각 본당에 파견해 성경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구는 1992년 성경사목을 시작할 당시부터 성경교육봉사자를 양성, 봉사자들이 강사로 나서 성경교육을 진행해왔다. 덕분에 더 많은 본당에서 교구가 요구하는 수준으로 일관된 성경교육을 진행할 수 있었다. 동시에 성경교육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봉사자를 꾸준히 양성하는 작업도 할 수 있었다.
수원교구 성경공부의 주축이 된 평신도 봉사자는 교구 전역에 교구 성경사목을 퍼뜨린 일등공신이다. 사진은 지난 2019년 11월 수원교구 제1대리구청에서 열린 성경교육봉사자회 월례회의에 참가자한 봉사자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교구가 2013년부터 운영하는 사이버성경학교도 코로나19 공백을 메우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20년 교회 내 모든 교육·행사가 취소됐을 당시에도 교구 성경사목은 사이버성경학교를 활용, 비대면 교육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었다. 2023년부터는 모든 교육·행사가 대면으로 전환됐지만, 교구 성경사목은 성경잔치·성경특강 등 행사들에 사이버성경학교와 연계, 온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더 많은 이들이 교구 성경사목에 함께할 수 있도록 도모했다.
교구 성경사목을 담당하는 노중호(프란치스코) 신부는 “성경잔치에 많은 분들이 참여한 것을 보며 코로나19 이후, 말씀에 대한 목마름이 더 커진 것을 느낀다”며 “신설본당 등 성경교육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한 곳에도 교구 성경사목을 통해 봉사자를 파견할 수 있어 말씀의 씨앗이 더 널리 퍼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원교구 성경사목 비결은?
교구 어디에서든 일관된 성경교육
온라인 도입해 시공간 제약 줄였다
평신도 성경교육봉사자 양성
각 본당 파견돼 성경교육 주도
통일된 교재와 교육과정으로
교구 전체 성경사목 활력 도모
수원교구는 1992년 본격적으로 성경사목을 시작한 이래 체계적이고 다양한 성경사목으로 교구민들이 성경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노력을 해왔다. 교구 내 하느님 백성이 함께 성경 안에서 일치를 이뤄가는 수원교구의 성경사목을 알아본다.
■ 하느님 백성 함께 일군 성경사목
수원교구 성경사목의 큰 특징은 교구와 수도회, 평신도가 함께 운영해나간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성경교육을 이끌어가는 주체가 ‘평신도’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교구가 1992년 성경사목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성경교육봉사자를 양성하는 것이었다. 당시 사목국장을 맡고 있던 전임 수원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는 교구 내 지구별로 성경교육을 실시, 이 양성과정을 모두 수료한 이들을 성경교육봉사자로 교구 내 본당에 파견했다. 교구가 성경을 가르치는 교사로 평신도를 파견하는 것은 당시 한국교회에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성직자와 수도자들은 성경교육 체계 마련과 평신도 봉사자 양성에 힘을 쏟았다. 양성된 평신도들은 각 본당으로 파견돼 실질적인 성경교육을 진행했다. 이런 성경공부반 운영은 더 많은 이들이 교구가 마련한 성경공부에 참여하도록 해 성경사목을 교구 전반에 확산하도록 하는 원동력이 됐다. 교구가 본당에서 운영해온 성경공부반은 7955개로, 이 성경공부반에서 총 22만8547명이 수강했다. 교구민 94만4807명(2022년 기준) 중 24.2%가량이 성경공부에 참여한 셈이다.
교구는 현재 3년간의 양성과정을 통해 성경교육봉사자를 배출하고 있다. 또한 매 학기 개강피정과 성경교육봉사자 갱신서약식, 월 2회 이상 주기적인 교육과 모임, 방학기간 집중교육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경교육봉사자들을 재교육해 나가고 있다. 현재 활동 중인 교구 성경교육봉사자들은 180여 명이다.
평신도 성경교육봉사자들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시기에도 교구 성경교육의 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핵심 역할을 했다. 봉사자들은 팬데믹 중에도 성경공부반 운영이 중단되지 않도록 각 본당에서 화상앱 등을 통해 비대면으로 성경교육을 진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교구 사이버성경학교의 기획과 운영을 도맡으면서 교구뿐 아니라 전국, 해외에 이르기까지 팬데믹으로 성경공부 참여가 어려운 이들이 온라인을 통해 성경공부를 할 수 있도록 봉사해왔다.
수원교구 제2대리구 성경교육봉사자회 김인희(안나) 회장은 “팬데믹을 겪으면서도 성경교육봉사자회 봉사자 수가 하느님의 신비로 줄지 않고 있다”며 “성경교육봉사자회에서 이뤄지는 활동을 통해 말씀에 대한 목마름을 채우고, 그 채워진 것을 말씀에 목말라하는 분들을 위해 전달하며 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수원교구 성경공부 일반과정 오경1 강좌에 참여한 수강생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지난해 5월 어린이 성경잔치 중 성경 골든벨 본선에서 정답판을 들어보이는 어린이들.수원교구 제2대리구 청소년1국 제공
■ 성경사목을 통한 교구의 일치
교구는 체계적이고 일관된 성경사목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가면서 이를 통해 교구가 일치하도록 도모하고 있다.
교구는 1992년 성경사목을 시작하면서 교구 내 공식 성경공부 과정으로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가 마련한 「여정」을 선정했다. 신자들이 교구 내 어떤 본당을 가더라도 일관되고 체계적인 성경공부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본당 신설이 계속 이어지고, 교구 내 신자 이동도 많은 만큼, 일관된 성경사목은 신자들의 성경공부 지속에 큰 도움이 됐다.
「여정」은 단계적으로, 연령에 따라 성경공부를 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췄다는 장점이 있다. 초심자를 위한 ‘첫걸음’ 과정에서부터 ‘일반’, ‘성경통독’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어 창세기에서부터 요한묵시록에 이르는 성경 전반을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또 어르신들을 위한 ‘은빛’과정과 ‘은빛’과정의 심화과정인 ‘지혜’과정은 교구 노인대학과도 연계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여정」을 교구 공식 성경공부 과정으로 선정했지만, 각 본당에서는 「여정」 외에도 다양한 성경공부를 운영하고 있다. 오히려 교구가 한 가지 성경공부를 강조한 것이 다른 성경공부를 촉진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제2대리구 성경사목 유옥경(라싸) 수녀는 “교구 전체에 성경공부에 대한 열망이 높아서 다양한 성경공부 프로그램도 많이 운영되고 있다”면서 “「여정」을 수료한 분들이 또 다른 성경공부에 참여하고, 반대의 경우도 있는 등 교구에서 일관되게 성경사목을 진행한 것이 시너지 효과를 내서 교구 전체 분위기가 성경에 관심을 갖도록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구는 성경공부반 운영뿐 아니라 다양한 교구 차원의 성경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교구는 성경사목을 시작한 1992년부터 여러 분야의 성경 전문가를 초빙해 해마다 ‘성경특강’을 운영해오고 있다. 또 1993년부터는 해마다 성경경시대회를 열고, 또 성경암송대회, 성경필사 등 다양한 성경 프로그램을 모아 성경잔치를 열어왔다. 특히 지난해 성경잔치에는 역대 최다인원이 모이는 등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제2대리구 성경교육봉사자회 개강 준비 피정 중 조별나눔을 하고 있는 성경봉사자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수원교구 사이버성경학교 홈페이지 시작화면.
■ 교구를 넘어 모든 이를 위해, 사이버성경학교
교구 성경사목은 교구 내에만 머물지 않고 타교구, 해외교구 신자들을 위해서도 활동하고 있다. 바로 2013년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아 설립된 사이버성경학교를 통해서다.
사이버성경학교는 컴퓨터는 물론이고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시간·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체계적인 성경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국내 권위 있는 성서학자들의 강의를 「여정」 과정에 따라 비교적 저렴한 수강료에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규과정 외에도 ‘단과’ 강의를 통해 성경을 둘러싼 다양한 지식을 배울 수 있기도 하다. 또한 성경 이어쓰기, 성경통독 프로그램, 성경듣기 등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성경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해마다 교구에서 열리는 ‘교구 성경특강’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특히 사이버성경학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돼 교회 내 모든 프로그램이 취소된 상황에서도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어 말씀에 목마른 많은 이들에게 힘이 돼주기도 했다. 현재까지 수원교구를 비롯해 전국 교구, 해외 교구 신자들 2만4000여 명이 사이버성경학교를 통해 성경을 공부해왔다.
교구 성경사목을 담당하고 있는 제2대리구 복음화2국장 노중호(프란치스코) 신부는 “교구 성경사목은 하느님 말씀과 더 가까이 살고자하는 분들 모두에게 열려있다”면서 “더 많은 분들이 하느님 말씀을 만나고, 또 말씀을 통해서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는 힘을 얻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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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말씀 주일 특집] 성경 쓰는 본당들
손으로 쓰고 마음에 새기며 하느님 말씀에 스며듭니다
말씀 통한 가정의 성화 이루기 위해
가족 구성원과 함께하는 필사 독려
본당 공동체 이어쓰는 필사로도 확산
주일학교 어린이 신자 호응도 높아
조원솔대본당 성경필사방에서 신자들이 본당 설립 25주년 기념 전 신자 성경쓰기에 참여하고 있다.조원솔대본당 제공
교구 내 본당들이 새해를 맞아 성경을 필사하며 하느님 말씀을 통해 본당과 가정의 성화를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 교구 내 본당들은 어떻게 성경 필사를 펼치고 있을까.
가정 성화 위해 복음서 필사하는 본당들
올해도 많은 본당들이 성경필사를 펼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족 성경필사로 가정성화를 도모하는 본당들이 눈길을 끈다.
제1대리구 기안본당(주임 윤범진 도미니코 신부)은 새해를 맞아 ‘전반기 가족 성경필사’를 진행하고 있다. 본당은 가장 작은 교회인 가정 신앙의 기초를 튼튼히 하고자하는 취지로, 1월 1일부터 6월 16일까지 마태오·마르코·루카·요한복음에 이르는 4대 복음서를 가족이 함께 필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특히 본당은 지난해 SNS를 활용, 묵상을 나누는 성경통독을 운영하는 등 지속적으로 하느님 말씀과 가까이하는 사목을 이어오고 있어, 새해와 함께 성경필사에 도전해보고 싶어 하는 가정들의 호응이 좋다.
제1대리구 보라동본당(주임 방상만 베드로 신부)도 지난 대림 시기부터 ‘우리 가족 사복음서’를 주제로 성경필사를 이어오고 있다. 본당은 가족과 함께 필사하며 ‘말씀으로 사는 가정’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성경필사에 동참하는 가정에 성경필사용지 30장을 제공하는 등 참여를 이끌고 있다.
기안본당 가정분과 장동주(율리아) 분과장은 “저도 가족 성경필사를 시작했는데, 직장을 다니고 있어 쉽지는 않지만, 가족과 함께 성경을 쓰면서 어디까지 썼는지, 무슨 내용을 썼는지 서로 물으며 하느님 말씀을 주제로 가족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아이들이 말씀을 한 번이라도 적어보고, 또 부모님이 하느님과 가까워지기 위해 이런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분당성마태오성당에서 열린 본당 성경필사 전시회 모습.분당성마태오본당 제공
다양한 성경필사 전개하는 본당들
제2대리구 분당성마태오본당(주임 최중혁 마티아 신부)은 올해를 성경필사 5개년 계획 중 3년 차로 보내고 있다. 본당은 2024년 성경필사 범위를 욥기에서 집회서에 이르는 ‘시서와 지혜서’로 삼았다. 본당은 필사를 완료한 신자들의 필사본을 제본해주고 해마다 12월 완성된 필사본들을 전시하며 성경필사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제1대리구 삼가동본당(주임 현영민 루도비코 신부)도 올해 1~11월 성경필사를 진행하고 있다. 본당은 ▲오경 ▲역사서 ▲시서·지혜서·예언서 ▲신약 등으로 단계를 구분해 각 단계마다 필사완료자들에게 축복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제1대리구 발안본당(주임 조영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은 2024년 주일복음쓰기를 진행하고 있고, 제2대리구 성남고등동본당(주임 신윤섭 안셀모 신부)도 본당 주임신부 사목권고로 신약성경 필사를 권장하는 등 성경필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분당성마태오본당 교육분과 성나영(헬레나) 분과장은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위해 댁에 방문해서 필사본을 가져온 적이 있는데, 침대맡이나 책상에 항상 성경이 펼쳐져 있었다”면서 “늘 말씀과 가까이하는 모습을 봤고, 성경필사와 통독을 함께 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본당에서 3년째 성경필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신자분들이 처음에는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이 컸지만, 성경을 필사해 나갈수록 점점 더 겸손해지게 되는 것 같다는 소감을 말씀하신다”고 전했다.
2013년 10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교구 설정 50주년 신앙대회 및 감사미사 중 186개 본당 신자들이 함께 쓴 대형성경필사본이 봉헌되는 모습.가톨릭신문 자료사진
공동체가 함께하는 성경필사
이렇게 많은 본당들이 성경필사에 열기를 띠는 것은 교구가 꾸준히 전개해온 성경필사 운동의 영향이 크다.
교구는 1994년부터 교구 차원의 성경필사 운동을 전개해왔다. 특히 1996년 신구약 완필자 65명에게 교구장 축복장을 수여한 이래, 해마다 교구 성경잔치에서 필사 성경을 전시하며 완필자들에게 교구장 축복장을 전달하고 있다.
교구 성경필사 운동은 개인 필사뿐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이어 쓰는 필사로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3년 교구 설정 50주년에는 교구 내 모든 본당 신자들이 함께 대형성경필사본을 봉헌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후로도 교구 내 본당들은 본당 설립 기념 등 공동체에 의미 있는 시기에 전 신자가 함께 성경쓰기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도 본당 설립을 기념하면서 전 신자 성경쓰기를 진행하는 본당들이 있다. 제1대리구 조원솔대본당(주임 유해원 다니엘 신부)은 본당 설립 25주년을 준비하면서 전 신자 성경필사를 진행하고 있다. 본당 교리실을 성경필사방으로 꾸미고 2024년 1년 동안 신자들이 자유롭게 방문하며 성경을 필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본당 성경필사방은 최대 6명이 각자 자기가 원하는 성경 부분을 필사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또 제1대리구 비전동본당(정연혁 베드로니오 신부)과 제2대리구 월피동본당(주임 이건복 바오로 신부)은 본당 설립 30주년을 기념하면서 전 신자가 함께 필사를 통해 본당의 성경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조원솔대본당 신미숙(데레사) 총무는 “소공동체별로 나눠서 쓰면 더 빨리 쓸 수 있겠지만, 성당 모든 신자들이 함께했으면 하는 취지로 본당 차원에서 성경필사방을 조성했다”며 “일부러 찾아와 필사하시는 분부터 성체조배, 미사로 성당을 왔다가 쓰고 가는 분들도 있고, 주일학교 어린이들도 참여하고 있어 신자들의 호응이 높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가톨릭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