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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교구 생태환경위, 강우일 주교 초청 북콘서트 개최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3-12-21 조회수 : 481

“인류 위해 핵발전소 멈추는 일, 불가능하지 않아”

“일본 ‘핵발전소 멈추라’ 판결
후손 생명 걸린 중요한 선택”


강우일 주교(가운데)가 12월 16일 교구청 2층 강당에서 「내가 원전을 멈춰 세운 이유」 책을 주제로 생각을 나누고 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1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오염수 문제 등 불안이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핵발전소가 지닌 위험의 면면을 살핀 북콘서트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교구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양기석 스테파노 신부)는 12월 16일 오후 2시 교구청 2층 대강의실에서 ‘강우일 주교와 함께하는 행복한 북콘서트: 내가 원전을 멈춰 세운 이유’를 열었다.

생활성서사 주관으로 마련된 이번 북콘서트에서는 전 제주교구장 강우일(베드로) 주교, 교구 생태환경위원장 양기석 신부(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총무)가 출연해 책 「내가 원전을 멈춰 세운 이유」(히구치 히데아키 지음/강혜정 옮김/192쪽/1만3000원/생활성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책은 핵발전소 재가동 중지 판결을 내린 일본 히구치 판사의 증언이 담겼다. 저자는 책에서 다양하고 구체적인 근거자료를 바탕으로 핵발전소를 멈춰 세워야 하는 이유에 관해 특별히 법조인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강 주교의 제의로 국내에 출판될 수 있었다.

강 주교는 “강제징용이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굉장히 보수적인 일본의 사법부에서 엄청난 확신과 자신감이 없었다면 ‘핵발전소를 멈추라’는 판결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주교는 “책을 읽어보고 한국 시민들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사실은 세계 모든 시민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강 주교는 모든 핵발전소를 멈춰 세운 독일 사례를 들면서 “돈이 조금 더 들고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독일 경우를 보더라도 핵발전소를 멈춰 세우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 생활과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인류 전체, 우리 후손의 앞날에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굉장히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며 “우리의 사고, 시민의식이 전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 신부도 국내 핵발전소 가동 중지 관련 소송에서 승소한 적이 없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양 신부는 “헌법 정신에서는 생명이 경제적 이익보다 앞서 있는데, 실제 판결은 생명보다 이권을 먼저 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핵발전소의 위험성이 크다는 걸 알면서도 막연하게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위험성이 무시당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북콘서트 중에는 찬양사도 제치원(암브로시오)씨와 그의 딸 제리아(안나)양이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제치원씨는 동요 ‘지구야’에 「내가 원전을 멈춰 세운 이유」를 읽은 느낌을 담아 랩으로 불러 호응을 얻었다.


12월 16일 교구청 2층 강당에서 「내가 원전을 멈춰 세운 이유」 책을 주제로 열린 강우일 주교 초청 북콘서트.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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