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 18명 아들 봉헌한 날… 기쁨·감사의 기도 울려퍼졌다
“전능하신 아버지 간절히 바라오니 주님의 이 종들에게 사제의 품위를 주소서. 이 사람들 속에 성령을 새롭게 하시어 주님께서 맡기신 사제 직무를 받아 보존하며 덕행의 삶으로 모범이 되게 하소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12월 8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된 사제서품미사 중 서품대상자들 앞에서 사제서품기도를 바쳤다. 18명의 새 사제가 탄생하는 순간, 2023년 교구 사제서품미사의 모습을 전한다.
◎… 사제서품식의 가장 중요한 예식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안수예식 중에는 이용훈 주교와 교구 사제들이 수품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어 성령의 은사가 수품자들에게 내리길 청했다. 안수예식 중에는 감동의 눈물을 훔치는 수품자들도 있었다.
이용훈 주교는 안수예식 전 강론을 통해 “안수예식은 사제서품식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사제품을 받은 이후에도 평생 마음 속 깊이 각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수하는 신부님들은 한 마음으로 성령의 은사를 청하며 새 사제들을 주님께 맡긴다”면서 “성령의 힘이 아니면 이 험난한 세상의 사악한 풍조와 세태, 유혹, 세속주의 등과 싸워 이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 자녀의 서품식을 지켜보는 수품자들 부모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부모들은 서품식 중 간절한 모습으로 하느님께 봉헌한 아들, 새 사제들을 위해 기도했다.
최영환(프란치스코) 신부의 부친 최호진(마르첼리노)씨는 “모든 분의 기도로 서품을 받게 된 것 같아 감사하다”며 “(최영환 신부가) 앞으로 주님의 일을 하는데 빛과 소금이 되는 사제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 한 번에 2명의 사제가 탄생한 제1대리구 팽성본당은 겹경사에 더욱 큰 기쁨을 누렸다. 본당 신자들은 본당 출신 새 사제 임수빈(프란치스코) 신부와 조경현(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탄생을 기뻐했다.
팽성본당 주임 이상헌(플로렌시오) 신부는 “본당 신자들의 열심한 기도로 시골본당에서 꾸준히 사제를 배출하고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가 이어져 앞으로도 사제를 내는 좋은 텃밭 본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사제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정자동주교좌성당을 찾은 김슬기(율리에타)씨는 “두 신부님들은 영적으로 부족하고 힘들 때 저희를 도와주신 분들”이라면서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신부님들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올해도 어김없이 정자동주교좌성당 마당은 축하인파로 가득찼다. 서품식에 참석하지 못한 신자들도 대형 현수막을 비롯해, 손팻말, 입간판, LED조명과 다양한 소품들을 이용해 새 사제를 맞이하는 기쁨을 표현했다.
조현근(요셉) 신부의 서품 축하 소품을 준비해온 본당 청년회 부회장 정광식(루단)씨는 “본당에서 오랜 기간 동고동락하던 분이 사제품을 받으셔서 진심으로 기쁘고, 축하 준비를 하면서도 감명을 받았다”며 “편안하게 신자들과 소통하면서 신앙적으로 이끌어 주시는 신부님이 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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