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찾아오는 죽음, 편안히 맞으려면 준비 필요하죠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소장 최영균 시몬 신부)는 8월 16일 연구소 세미나실에서 ‘그림책으로 만나는 웰다잉’을 주제로 가톨릭 종교인문학교 ‘다은학당’ 여름학기 특강을 열었다.
5주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특강은 그림책을 통해서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고, 신앙과 연결시켜서 삶 안에서 어떻게 실천으로 이어나갈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자리로 마련했다. 특강을 맡은 손희정(마리아·노트르담그림책연구소) 대표는 이날 웰다잉이 무엇인지, 그림책의 특징과 그림책으로 웰다잉에 접근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살피며 강의를 진행했다.
손희정씨는 이날 강의를 통해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에게 죽음은 반드시 일어나는 일이고 가장 확실한 사건이지만, 정작 우리 화두에서는 죽음이 제외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당하는 죽음’이 아니라 ‘맞이하는 죽음’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내게 주어진 시간을 의미 있게 영위하면서 죽음을 편안히 받아들이는 것이 웰다잉”이라고 소개했다.
또 “그림책의 1차 독자가 어린이이기 때문에 조부모와 더욱 가까워진 어린이들을 위해 이별, 상실, 노화, 죽음 등을 다룬 그림책 작품이 많다”면서 “그림책은 짧은 글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함께 읽은 뒤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거나 경험을 공유하기에 좋다”고 그림책을 활용한 웰다잉의 장점을 설명했다.
손씨는 앞으로 특강을 통해 다양한 그림책을 수강생들과 함께 읽으면서 삶, 노화, 죽음, 호스피스 등을 이야기해나갈 계획이다.
다은학당은 연구소가 운영하는 종교인문학교로, 가톨릭지식뿐 아니라 가톨릭적 가치 및 사상과 관련있는 인문사회과학의 지식을 전하는 교육과정이다.
연구소는 지난 30년간 그리스도교 지식과 신앙 토착화를 위해 운영해오던 토착화신학당을 개편해 다은학당을 운영해왔다. ‘다은’은 겸손하고 소박하게 나를 드러내지 않고 하느님의 진리만 생각한다는 의미로, 연구소 설립자인 심상태(요한 세례자) 몬시뇰의 호다.
다은학당이 종교인문학교인 만큼 학기 중에 신학적이고 인문학적인 주제를 다루고, 특강에서는 삶 안에서 묵상할 수 있는 신앙인들의 실천적인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연구소는 앞으로도 여름, 겨울 등에 마련될 특강에서 이론보다는 실천적인 주제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영균 신부는 “다은학당이 연구소가 주관하는 강좌다보니 신학적이고 사변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특강 중에는 신앙인들이 삶 안에서 직접 경험하는 문제들, 삶에서 묵상할 수 있는 부분을 다루려 한다”며 “이번 특강을 통해 죽음이 이론적으로 무엇인지 알기보다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고 신앙과 연결시켜 어떻게 살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