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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새벽미사 나가면, 하느님도 저도 기쁜걸요”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8-16 조회수 : 846

1년 넘게 매일 새벽미사 참례해 온 9살 김지호군

첫영성체 숙제로 시작했던 것이
이제 하루 첫 일과로 자리잡아
1주년 맞아 신자들에게 떡 나눔



   8월 1일 분당성요한성당. 오전 6시 미사를 마치자 참례한 모든 신자들이 떡을 선물로 받았다. 떡을 나눈 주인공은 다름 아닌 9살 어린이 김지호(라파엘)군이었다. 자신이 평일 새벽미사를 매일 봉헌한 지 1주년을 맞아 “떡을 돌리고 싶다”고 부모님께 부탁한 것이었다. 지호군의 제안을 알게 된 소년 레지오 ‘다윗의 탑’ 꾸리아 성인 단원들도 흔쾌히 지호군을 도왔다.

지호군은 “새벽미사 드릴 때마다 여러 할아버지·할머니들께서 칭찬해주시고, 신부님도 기특하게 여겨주시니 감사해서 떡을 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숙제를) 다 채우면 뿌듯할 것 같아서 시작했어요. 귀찮고 시간 낭비라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새벽미사가 몸에 배니까 이제 새벽미사에 다녀오지 않으면 (공부에) 집중도 잘 안 되고 허전해요.”

지호군의 하루는 오전 5시20~30분경 시작된다. 엄마 김효진(미카엘라·44)씨와 동생 진호(미카엘·7)군과 함께 새벽미사를 봉헌하고 집에 와 그날의 공부를 하고 학교 갈 채비를 한다. 엄마가 출장을 가거나 가족 중 아픈 사람이 있는 날이 아니면 빠지지 않고 평일 새벽미사를 참례하고 있다.

이런 일상이 시작된 것은 2022년 8월 1일, 초등학교 3학년이던 지호군이 본당 첫영성체 교리를 하면서 숙제로 받은 평일미사 참례 18번을 채우기 위해서였다. 단기간에 평일미사 참례를 끝내고 싶어 매일 새벽미사에 참례했는데, 새벽미사에서 기쁨을 느낀 지호군이 “새벽미사를 계속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토요일에는 소년 레지오 주회합, 주일에는 주일학교를 가는 지호군은 매일 성당을 가는 셈이다.

새벽미사가 왜 좋냐는 질문에 지호군은 “새벽미사를 통해 은총을 받는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호군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유혹을 피하게 해주는 것이 은총이라 생각한다”며 “차에 부딪힐 뻔한 순간 부딪히지 않게 잡아주는 느낌도 받았고, 거짓말하고 싶은 유혹이 컸던 순간에도 결국 이겨낼 수 있었는데 그게 은총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엄마 김효진씨는 “이전에는 성당에서도 소리 지르고 뛰어다니는 아이였는데, 새벽미사를 계속 다니자고 할 줄 몰랐다”며 “새벽미사를 다니면서 인내할 줄 알고 더욱 나눌 줄 아는 아이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지호군이 새벽미사 1주년을 맞아 떡을 나눈 사람만도 200여 명. 하지만 지호군은 더 많은 신자들이 새벽미사에 함께하길 바란다. 또 앞으로도 새벽미사를 봉헌하며 사제의 꿈을 키워갈 생각이다.

“미사를 드릴 때 신자분들이 많으면 더 든든해요. 은총을 받는 사람들이, 하느님을 모시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잖아요. 새벽미사에 더 많은 신자분들이 오시면 하느님도 기쁘시고 저도 기쁠 것 같아요.”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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