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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아시아 교회 시노달리타스를 위한 교류와 연대' 심포지엄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6-13 조회수 : 568

대화하려면 두려움 이기고 즐겁게 공존하는 법 배워야


'아시아 교회 시노달리타스를 위한 교류와 연대' 심포지엄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이 6월 7-9일 '아시아 교회의 시노달리타스를 위한 교류와 연대' 학술 심포지엄을 수원교구 영성교육원에서 열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이틀간 기조 강연과 주제 발표 및 논평을, 마지막 날엔 주제별 토론 워크숍을 진행했다. 일부 발제를 소개한다. 

기조 강연은 심상태 몬시뇰(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 자문), 펠릭스 마차도 대주교(인도 주교회의 사무총장)가 맡았다.

심상태 몬시뇰은 '21세기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시노달리타스'를 다루었다. 그는 양극화, 기술 발달에 따른 윤리 문제, 관계성과 공동체성 상실, 종교 간 갈등과 전쟁, 가족 붕괴, 생명 경시, 마약 확산 등, 현재 지구 공동체가 직면한 문제들을 제기하고, 이런 문제 속에서 아시아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시아에서 이러한 문제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기도 하며, "아시아인의 심성과 문화 전통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매우 중요한 양분을 제공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또 “이성중심적 서구 신학과 제국의 교회로 걸어온 교회 역사가 깃든 신학은 현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분명한 한계를 지닌다”며, “관계성과 전일성, 감성을 중시하는 아시아인의 전통이 현대 인류가 화해와 협력을 이룰 수 있는 디딤돌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 몬시뇰은 “이러한 화해와 협력은 가족 세대, 계층, 민족, 종교, 국가, 대륙 간 간극을 좁혀 줄 것이며, 이를 위한 역할은 평신도가 구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현장에서 실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사회의 이주민 차별 문제에서, 타민족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의식과 자세는 복음 정신에 기초한 한국 교회의 노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둘째 날 강연에서, 펠릭스 마차도 대주교는 아시아에서 종교는 더욱 집약적이고 지속적인 분열 세력이 되고 있고, 여러 국가에서 공동체적, 사회적 조화를 위협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종교 간, 문화 간 대화를 강조하면서, 온 인류와 대화하며 함께 여정을 떠나야 하는 그리스도인들은 타종교 신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일상과 공동생활을 교류하는 가운데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노달리타스(함께 걷기) 여정 속에서 이는 “종교 간 시노드 정신”으로써, “자신의 정당한 신앙을 고백하는 정체성을 배반하지 않되, 신자로서 함께 걸어가는 것, 그러나 일치가 분열을 이기고 사랑이 증오를 극복하며, 평화가 전쟁을 물리칠 수 있도록 힘을 합치는 공동 목표에 우리 시선을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차도 대주교는 문화와 종교간 대화에 참여하는 이들이 직면하는 도전 과제는, “(특히 아시아 지역 종교의) 복잡성, 모호성을 인정하는 동시에, 종교 간 마이트리(자애, 우호, 선의)를 장려하는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구체적 실천 방법으로, “유쾌한 환경과 우호 관계 형성, 즐겁게 공존하는 법을 배우고, 그리스도인의 삶에 태도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종교간 대화, 인도주의와 사회, 경제, 환경, 정치 영역에서 협력, 우리 시대의 새로운 상황에 대한 두려움, 우려 극복” 등을 제시했다.


6월 7-9일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이 '아시아 교회의 시노달리타스를 위한 교류와 연대' 학술 심포지엄을 수원교구 영성교육원에서 열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미국, 인도, 일본에서 온 참여자들이 함께 진행했다. (사진 제공 = 우리신학연구소)
6월 7-9일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이 '아시아 교회의 시노달리타스를 위한 교류와 연대' 학술 심포지엄을 수원교구 영성교육원에서 열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미국, 인도, 일본에서 온 참여자들이 함께 진행했다. (사진 제공 = 우리신학연구소)

'공익'으로 광장에서 함께 걷고,
모든 계층 간 대화로 이룬 교회 목소리 되어야

비말 트리만나 신부(교종청립 알퐁소신학대학원)는 '아시아의 공익을 위한 오늘날 교회의 새로운 존재 양식으로서 시노드적 교회'를 발표했다. 그는 현재의 시노드 절차가 어떻게 아시아에서 교회가 되는 진정한 새로운 방식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지역 교회들이 각자의 공적 광장에서 공익을 증진하고 달성하는 데 함께했는지 말했다.

그는 ‘공익’ 개념이 교회에서 가르친 전통 공동선 개념과 겹치지만, '공익'이라는 용어에 담긴 더 넓은 사회적 개념이 교회 공동체나 제도 교회를 뛰어넘는 것으로 이해했다.

또 이러한 공동선/공익을 증진하기 위해 교회 구성원들이 지역 사회의 사회, 경제, 정치적 ‘광장’에 참여해 온 것은, 교회가 “정치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휩싸여 있었고, 사회 및 지역 사회에 대한 정치 참여와 당파 정치를 명확하게 구분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시노달리타스(함께 걷기) 여정은 아시아에서 교회의 새로운 존재 양식이 될 수 있다며, 경청은 “성직자와 평신도 역할의 엄격한 분리, 교회와 세속 분리”를 없애 버림으로써 이뤄지기 때문에, 이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이자 광장 운동으로 ‘삼중 대화’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 : 삼중 대화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가 정한 '가난한 이들, 타종교, 다문화와 대화'하는 것을 가리킨다.)

트리만나 신부는 “함께 걷는 것은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의 공통 주제였고, 제도 교회 안에서 고립된 걷기가 아니라 다문화, 다종교가 공존하는 아시아의 특수한 상황에서, 대다수가 가난한 아시아 모든 사람과 함께 걷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종이 교회가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중심적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바로 아시아 교회와 큰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장에서의 교회는 무엇보다 현대 아시아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되어야 한다”면서, “교회의 목소리는 주교단의 목소리로 귀결되는 교회 계층의 목소리일 필요는 없다. 아시아 주교회의나 지역 주교단뿐 아니라, 아시아 교회 모든 계층 간 내부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시아에서 교회는 특히 다른 종교 전통과 대화로 연대하는 것으로 존재한다”며, “생태 정의, 이주, 착취, 종교 자유, 불공정한 경제 구조, 부패, 구조적 불의, 민주주의, 인권, 종교 및 정치 지도력의 투명성 등과 같은 공통 관심사를 제기하는 것은, 특정 아시아 사회 구성원에게 도덕적이고 종교적 의무”라고 말했다.


가난한 이, 타종교, 문화와 대화로 발전한 한국 선교
아시아와 자매결연으로 연대의 길 열어야

김동원 신부(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장)는 '한국 교회의 아시아 선교 경험과 시노달리타스'를 발표했다. 그는 먼저 한국 교회의 선교 여정을 세 단계로 나누어 살펴보고, 아시아 지역에서 이루어진 한국 교회의 선교 활동을 ‘삼중 대화’ 관점에서 짚었다.

먼저 그는 한국 교회 선교 여정을 “접촉과 대화(1779-1886), 교류와 관계(1886-1970), 친교와 연대(1970년대 이후 50년)”로 나눈다.

197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직후(1965) 그리고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1970)가 설립되고 활동한 기간이기도 하다.

1974년 타이완에서 열린 제1차 FABC 총회에 모인 아시아 주교단은 그 당시 가장 시급한 선교 의무에 대해, “하느님의 현존을 현지의 문화와 종교,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서 일깨우고, 겸손하며 친밀하게 신앙으로 인도하는 삼중 대화의 복음화 방향”이라고 규정했다.

40여 년 뒤인 2012년 열린 10차 총회에서는 '살아 있는 삼중 대화를 통한 복음화 전망'이라는 성과를 보였다. 또 아시아 빈민, 그들의 문화, 종교와 철학 전통과 나누는 대화를 통해, 그들 안에서 구체화하고, 굳건하게 뿌리내린 지역 교회가 선교 활동의 주체라는 것을 강조했다.

김동원 신부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가 제시한 ‘삼중 대화’ 관점에서 한국 교회의 아시아 선교 경험을 살폈다. 

먼저 ‘가난한 이들과 대화’ 관점에서 한국 선교사들은 “한센병 환자 구제를 비롯한 의료 선교, 청소년 교육, 농업과 기술 교육, 사회복지 활동”을 펼쳤다. 이는 한국 교회의 선교 후원으로 지속됐다. ‘지역 문화와 대화’(토착화) 관점에서는 학문과 인적 교류가 구체적으로 이뤄졌으나, 여전히 음악, 건축, 종교 문화 등 예술 교류는 빈약한 상황이다. ‘종교간 대화’ 또한 해당 지역의 다양한 이웃 종교를 연구하면서, 그들과 구체적으로 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삶 안에서 이어 가고 있다.

그는 지난 선교 활동을 통해 아시아 선교 핵심은 “삼중 대화”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종교간 대화의 4가지 형태인 “삶의 대화, 사회적 행동의 대화, 종교적 경험의 대화, 학문적 대화”는 각각 분리되지 않고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한국의 자발적 신앙 전통에서 선교 역시 ‘접촉과 교류의 연대’로 발전해 왔듯이, “삼중 대화의 선교관,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길은, 한국 교회 교우들이 아시아 지역의 본당, 단체, 기관과 자매결연을 해 서로 접촉하고 교류하며 연대하는 길을 여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2022년 말, 아시아 지역에 파견한 한국인 선교사는 346명이다. 폭발적 교세 확장과 한국 교회에 들어온 선교 요청을 받아들여 활발히 교류한 결과다.

심포지엄에서는 이외에도 '역사 화해와 일치를 위한 동행: 한일 주교 교류 모임', '중국 천학이 한국 교회에 미친 영향사적 의미', '선교와 시노달리타스', '시노달리타스와 FABC의 쇄신 방향', '동아시아 정세와 가톨릭교회의 역할' 등 발표가 있었다.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은 동아시아에서 한국 교회의 위상에 맞는 신학 역량을 쌓고, 아시아의 복음화를 위한 연구기관이 절실한 가운데 2013년 설립됐다. 사제, 수도자, 평신도 간 활발한 논의와 공감을 만들어 가며,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범교회적 연대와 협력, 아시아 선교 역사와 상황 연구, 한국 교회의 아시아 선교 경험 수집과 정보 제공, 선교 영성 교육, 아시아 네트워크 형성과 교류” 등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이번 학술 심포지엄은 17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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