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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제16회 세계인의 날 대통령 표창 받은 박결 신부(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장)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6-07 조회수 : 1539

이주민과 지역사회 간 화합 ‘촉매제 역할’ 더 충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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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필리핀공동체 봄맞이 농그리그에서 박결 신부가 공을 들어 경기를 시작하려 하고 있다.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 제공



“이주민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저도 처음이라 부담도 되고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그들 또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인간이며,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센터 사업을 하면서 새삼 느꼈습니다. 저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면서 이주민들에게 더 다가가려고 합니다.”

최근 법무부가 주최한 제16회 세계인의 날 기념식에서 외국인주민 정착지원 유공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 센터장 박결 신부는 수상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담담히 말했다. 그러면서 “이 상은 그간 센터를 위해 애쓰신 신부님들과 직원들이 맺은 노력의 결실”이라며 “센터장으로서 이주민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07년 설립된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는 시흥시와 사회복지법인 천주교수원교구사회복지회가 위·수탁 협약을 체결해 운영 중이다. 외국인의 지역사회 정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번 대통령 표창 수상으로 더욱 발돋움하게 됐다.

“크게 교육, 복지, 상담, 문화, 인식 개선 프로그램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주민들이 사회에 적응하도록 한국어 교육뿐만 아니라, 바리스타와 태권도 같은 직업 및 문화 체험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주민들을 위한 통역 및 상담, 국가별 공동체들이 함께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인식 개선 활동으로 이주민들과의 거리도 계속 좁히고 있고요.”

2021년 우리나라 외국인 거주자 비율은 전체 국민의 4.1%다. 특별히 시흥시는 외국인주민 수가 5만 9000여 명으로, 시 전체 인구(57만)의 약 10%에 달한다. 그만큼 센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는 시흥시 거주 이주민들이 사회와 화합하도록 함께하는 곳입니다. 이주민들이 우리 사회에서 훌륭한 조력자이며, 형제·자매임을 알리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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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공동체 띤잔 행사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 제공



박 신부에게 최근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은 군부 쿠데타로 함께 고통받는 국내 미얀마인들을 위한 축제였다. “최근 미얀마 축제를 열었습니다. 미얀마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시흥시에도 많은 미얀마 난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축제를 통해 활력을 얻는 것을 보면서 저희 센터의 사명을 재확인하는 소중한 체험이 됐습니다.”

그러면서도 박 신부는 “다문화 가정 프로그램들이 일반 주민 대상 프로그램과 통합 운영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이주민 대상 프로그램을 별도로 해야 한다거나, 혹은 더 특별해야 한다는 인식이 오히려 한국 사회로의 융화를 방해할 수 있는 요인이 되는 것 같다”면서 현 외국인 정책의 아쉬운 점도 호소했다.

박 신부는 “저출산 현상과 국내의 외국인 인력 수요를 감안하면 외국인 거주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얘기하셨듯이 이주민은 우리 미래를 건설할 훌륭한 협조자이기에, 그들과 함께 일궈낼 가능성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교회 또한 다문화 청소년들을 향해 더욱 다가가는 사목을 펼쳐야 한다”면서 “한 예로 이주민 아이들이 첫 영성체를 받고자 할 때 방황하는 경우가 참 많은데, 이들 또한 교회가 함께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께 나아가는 나그네입니다. 이주민이라는 편견에서 이젠 더 벗어나 하느님 나라를 만들어가는 또 다른 형제들과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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