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 배출과 재활용을 통해 자원순환을 실천하고 있는 본당 공동체 현장을, 윤재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페트병들 주위로 둘러선 유치원생 아이들이 수녀의 설명을 차분히 듣습니다.
"색깔이 있지 않은 투명한 페트병만 재활용이 가능한 거야. 뚜껑을 열고 그 다음에 밟고 다시 닫아주세요, (네)"
설명이 끝나자 마자 페트병을 밟는 아이들은 놀이터에 온 듯 신이 났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페트병을 한 데 모으고, 전용봉투에 차례대로 넣습니다.
지난 2일 안성 자원순환가게 대천동성당점 풍경입니다.
분리 수거한 페트병이 어떻게 재활용되는지 설명하자 아이들은 그저 신기해합니다.
"이게 10개가 모이면 친구들이 입고 있는 티셔츠 3장은 만들 수 있어요. (대박), 멋있죠. 우리가 아껴야 돼요."
분리 수거 현장은 그 자체로 아이들을 위한 생태환경 교육의 장입니다.
"감사의 마음으로 세상의 빛이 되겠습니다. (참 훌륭해요)"
자원순환가게는 시민들이 투명페트병과 폐건전지, 종이팩을 가지고 오면 양에 따라 보상금이나 장려품을 지급하는 시민참여형 사업입니다.
안성 자원순환가게 대천동성당점이 문을 연 건 지난해 8월.
안성시 3호점으로 개장한 대천동성당점은 본당 공동체 봉사자들의 헌신과 수고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봉사자 / 안성 자원순환가게 대천동성당점>
"거의 이게 페트병이 원룸에서 나와요. 단독주택이나 원룸촌, 빌라 이런데, 이달에는 아마 제 생각으론 6, 7백 킬로그램이 나오지 않을까…"
본당 신자들은 물론 인근에 있는 회사로까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늘어나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말합니다.
<봉사자 / 안성 자원순환가게 대천동성당점>
"회사에서 건전지를 한 보따리, 차로 한 가득 모아서 오는 것 보고서 아, 개인 회사에서도 이렇게 노력을 하고 버리지 않고 정성껏 모아서, 회사에서 한 차 가지고 오는 것 보고서 너무 감동받았어요."
재활용품으로 얻은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건 또 다른 보람이자 기쁨입니다.
<봉사자 / 안성 자원순환가게 대천동성당점>
"너무 가슴이 아파서 바로 그 자리에서 그냥 여기에서 나온 수입을 이체를 시켰거든요. 내가 있는 돈 가지고 이체시키는 것 보다 이것을 해서 이체시킬 때는 그 뿌듯함이 몇 배가 더 크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도…"
대천동성당이 자원순환의 모범이 될 수 있었던 건 오래 전부터 생태환경 사목에 관심을 기울이고 실천해온 주임 신부의 역할이 컸습니다.
<문병학 신부 / 수원교구 대천동본당 주임>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으고 연대하고 협력하고 참여해서 좀 더 미래를 희망하게 하는 풍요로운 생명의 삶으로 나아가야 하는 데 함께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교회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회 시민들과 함께 하는 자원순환의 여정.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고 상생하기 위한 희망의 길입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