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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소식

교구[사회복음화국 위원회 탐방] (9) 도시변방위원회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4-20 조회수 : 644

이 땅에 소외된 이 없도록, 마주하고 상처 보듬다

교구 설정 60주년 맞이하며
복지 사각지대 지원 위해 출범
노숙인 위한 사랑의 도시락
정서 지원·주거 문제 해결 등
교구 내 5개 수도회와 연대
가난한 계층 위한 사목 실천


교구 도시변방위원회 위원장 이준섭 신부(맨 오른쪽)가 수원역에서 노숙인 식사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도시변방위원회 제공

올해 설정 60주년을 맞는 교구는 한 해 동안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가운데 ‘내적·외적 복음화’에 더욱 힘쓴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사회복음화국 산하 위원회로 신설된 도시변방위원회(위원장 이준섭 도미니코 신부, 이하 위원회)는 특별히 외적 복음화를 향한 교구의 의지가 구체적으로 담겼다.

교구 설정 60주년 기념 준비위원회(위원장 이성효 리노 주교) 건의와 시대 징표에 응답하는 의미로 출범한 위원회는 2021~2023년 교구장 사목교서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에서 강조된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실천하고 있다.

도시변방 사목은 이미 오래전부터 교구가 관심 있게 논의해 왔던 영역이다. 그러다 교구 설정 60주년과 사회 내 여러 사안을 바라보며 실제로 복지 사각지대의 어려운 이웃과 연대하고 지원하는 의미로 출범이 이뤄졌다.

위원회는 “하느님 모습을 지니셨지만,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셨으며(필리 2,6-7) 우리를 위하여 부유하시면서도 가난하게 되셨다(2코린 8,9)”는 말씀처럼, 인간 구원을 위해 스스로 가난한 사람이 되신 그리스도를 가난한 이들 안에서 발견하고 연대와 환대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데 목표를 둔다.

‘변방’(邊方)의 사전적 의미는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진 가장자리 지역’이다. 그 뜻처럼 위원회는 도시 빈민 등 사회 안의 소외된 계층을 위한 사목에 활동의 방점을 찍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변방’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2021년 8월 프랑스 라자르협회(Associazione Lazare)와의 만남에서 교황은 “외로움과 슬픔, 내면의 상처와 삶에 대한 열정의 상실에 빠진 이들을 만나기 위해 실존의 변방으로 나아가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준섭 신부는 “가장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을 늘 찾아 나섰던 예수님의 삶 자체가 ‘변방’이라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을 것”이라며 “위원회 명칭은 단순히 가진 것의 많고 적음의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 안에 함께 살아가면서도 고독과 실의에 빠진 분들에게 다가가야 하는 교회 면모를 잘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물질적·정서적으로 가난한, 그야말로 변방에 있는 이들을 적극 찾아 나서는 교회상을 보여주고 있다. 불우한 이들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또 어떤 어려움을 간직하고 있는지 교구가 직접 마주하는 자리인 것이다.

출범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신생 위원회로서 주된 숙제라 할 수 있는 부분은 소외 계층을 만드는 여러 영역 안에서 우선적이고 시급하게 마주해야 할 부분을 찾고 위원회가 나아갈 중심을 잡는 것이다. 어린이에서부터 어르신까지, 또 정서 지원부터 주거 문제까지 사목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이 신부 역시 사목자로서 위원회 활동을 시작하며 느낀 소감이 남다르다. “본당에서 사목할 때는 막연히 ‘생활이 어려운 분들이 계시다’고 알면서도 만나거나 필요한 것을 준비하는 데에는 소극적이었다”며 “위원회를 통해 현실을 조금씩 접하며 많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현재 위원회는 다방면으로 주력할 활동 방안을 모색 중이다. 교구 내 수원과 안산, 화성, 봉담 지역 등에서 빈민사도직을 펼치는 5개 수도회와 연대하면서 함께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있다.

구체적으로 매주 목요일 교구 사회복음화국에서 진행하는 사랑의 도시락, 매주 금요일 천주의 섭리 수녀회가 수원역에서 펼치는 노숙인 식사를 지원하고 있다. 교구청 인근 수원 파장동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해 진행 예정인 단중독 프로그램 및 수원시 무연고자 공영장례 예식 협업 등을 통해서도 현장에 나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위원회 조직 구성과 봉사자 양성 계획 등도 중점 활동이 정해지면 구체화 될 전망이다. 봉사자의 경우 각 본당 사회복지분과와 빈첸시오 회원들과 만남의 자리를 자주 가지며 함께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 신부는 설립 목표처럼 “때로는 상처받은 분들과 마주하고 때로는 소외된 이들과 함께 걸으며 나아갈 수 있는, 그분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앞으로 위원회가 맡을 몫을 밝혔다.

“교구와 본당에서 이미 어려운 이웃을 위해 노력하는 많은 분이 근심 없이 날개를 펼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되기를 바라며, 또 활동의 어려움과 좋은 사례들을 나누는 가운데 하나의 교회 안에 함께 애쓰고 있다는 것에서 모두 힘을 얻으시면 좋겠습니다.”

※문의 031-271-5367 도시변방위원회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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