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 하나원 안성 본원에서 공소 예절에 앞서 민족화해위원회 관계자가 북한이탈주민들과 성가 연습을 하고 있다.민족화해위원회 제공
4월 9일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일명 ‘하나원’ 안성 본원에서는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부활제가 열렸다.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유재걸 프란치스코 신부, 이하 민화위)는 이날 하나원을 방문, 공소예절을 봉헌하며 주님 부활의 의미를 알리는 한편 예절 후 국수 잔치를 마련해 북한이탈주민들과 주님 부활 대축일의 기쁨을 나눴다.
민화위는 2013년부터 매 주일과 부활, 성탄, 명절에 하나원을 방문해 종교 활동을 하고 있다. 미사 봉헌을 비롯한 가톨릭성가와 생활성가 함께 부르기, 가톨릭 교리 수업 등도 진행한다.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는 한 주도 빠짐없이 주일 미사를 봉헌하고 가톨릭교회를 찾아온 북한이탈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따라서 하나원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처음 미사를 접하고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를 만나는 곳이다.
특별히 주님 부활 대축일과 주님 탄생 대축일에는 축제를 열고 미사 봉헌과 잔치를 마련해 왔다.
민화위는 이번 주님 부활 대축일 행사를 위해 북한이탈주민들의 고향 음식 위주로 식사를 준비해 동네잔치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민화위 관계자는 “고향 음식을 먹으며 우는 경우도 있는데, 낯선 곳에 온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고향의 그리움을 달래준 것 같다”고 말했다.
매주 하나원을 방문해 북한이탈주민을 만나는 것은 민화위의 주요 역할이지만, 교육 기간이 짧다 보니 북한이탈주민들이 하나원 수료 후 지역 본당과 연계돼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민화위 양은숙(로마나프란체스카)씨는 “하나원을 통해 하느님을 알게 돼 각 교구 민화위 도움으로 인근 본당을 안내받아 예비신자 교리를 받는 이들도 있다”면서 “신앙의 씨앗은 언젠가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의 031-417-5322 민족화해위원회, peacemhw.casuwon.or.kr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