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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부곡동본당 셀 모임 "시노달리타스 실현 위해 또래 소공동체 뭉쳤다"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3-16 조회수 : 694

9개 모임 관심사별 소공동체
공동 관심사 함께하며 활성화
타 본당·비신자들도 참여 가능


부곡동본당 셀 모임 ‘잘될 거야 아들들’ 회원들이 모임 중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부곡동본당 제공


제2대리구 부곡동본당(주임 이정철 바오로 신부) 주보에서는 특별한 공지 지면을 볼 수 있다. 바로 ‘소공동체 셀 모임’(이하 셀 모임) 공지다.

9개 셀 모임이 소개되는데, ‘예따사(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 ‘마리아처럼’, ‘Busy girls’, ‘잘될 거야 아들들’, ‘위드맘’ 등 각 모임 이름에서도 독특한 개성을 느낄 수 있다. 유아를 양육하는 엄마(위드맘), 사춘기 아들을 둔 엄마(잘될 거야 아들들)에서부터 08년생 여학생(Busy girls)이나 65~75세 성경 읽는 어르신(마리아처럼)까지 모임 이름을 따라 들어가면 각기 다른 연령층들의 다양한 관심사가 읽힌다. 탁구치기를 원하는 이들(부곡동탁구), 기타 연주를 원하는 경우(기타사랑)도 있다. 모임 시간도 매주 혹은 매월, 평일이나 주일 낮 시간 등 자유롭게 운영된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소공동체 셀 모임은 비슷한 연령대와 마음 맞는 사람들이 작은 공동체를 이뤄 친교를 나누는 것이 목적이다. 속지주의를 기반으로 한 기존 지역 소공동체와 달리 속인주의 형태를 띠지만, 본당 소공동체위원회의 한 축을 이룬다. 도시형 소공동체 모델인 셈이다.

운영 계기는 시노달리타스였다. 본당은 지난해 본당 시노달리타스를 진행하며 코로나19로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한 상황에서 연령대별로 모임 활동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여러 모임이 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에 본당은 다양한 형태 모임의 플랫폼 역할을 시도하기로 했다.

셀 모임을 관리하는 소공동체위원장 이근정(미카엘라)씨는 “이전에는 신자분들을 성당에서 마주쳐도 인사만 하거나 모르고 지내다가 셀 모임을 통해 관심사를 이야기하다 보니 서로의 생각과 선한 마음, 신앙을 나누게 됐다”며 “제 마음마저 따듯하게 되면서 신앙생활에 큰 힘을 받는다”고 말했다. 사춘기를 심하게 앓는 고등학생 아들을 둔 이씨는 ‘잘될 거야 아들들’ 모임을 통해 같은 처지를 이야기하며 위로와 공감 속에 기다림의 힘을 얻고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었다.

이처럼 셀 모임은 공동의 관심사를 함께하면서 미사 참례를 같이하고 지역 안에서 자주 만날 수 있어서 호응이 크다. 모임 수가 차츰 늘어나는 것이 그런 신자들 목소리를 반영한다. 정기 모임이 생기다 보니 성당에 나오는 발걸음이 늘면서 공동체에 관심도 늘 수밖에 없고, 그만큼 성당에서 눈에 띄는 젊은이들도 신자들도 늘었다. 공동체 전체에 새롭게 활기가 도는 이유다.

셀 모임은 신청자 포함 3명 이상이면 개설할 수 있다. 개설 신청 후 본당 상임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주보에 홍보할 자격이 주어지고 4명 이상 인원이 되면 소공동체위원회 소속 정식 셀 모임으로 등록된다. 크게 ▲신심모임 ▲활동모임 ▲봉사모임 형태로 개설 가능한데 타 본당 신자와 비신자에게도 문이 열려있다. 하지만 타 본당 신자나 비신자는 모임 전체 구성원의 3분의 1을 넘지 않아야 한다. 또 시작과 마침은 반드시 기도로 이뤄져야 하고 모임장은 본당 신자가 담당해야 한다는 규칙을 마련하고 있다.

이정철 신부는 “도시 형태에 맞는 좀 더 다채로운 성격의 셀 모임이 만들어져서 하느님 안의 친교를 바탕으로 더욱 신앙을 성장시키고 발전시켜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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