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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소식

교구[사회복음화국 위원회 탐방] (3) 이주사목위원회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3-02 조회수 : 873

이방인 아닌 교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동반

2005년 이주사목부 신설되고
엠마우스 차례로 생겨나면서
체계적인 이주사목 적극 전개

이주민들의 영적 성장에 주력
인권보호 위한 상담·위기 개입
쉼터 운영과 의료·법률 지원도



2010년 신년미사에 참례하고 있는 수원 엠마우스 신자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1988년 서울올림픽은 한국을 이민자들의 유입국으로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였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 급속한 경제성장은 1988년 올림픽을 계기로 전 세계에 알려졌고 이주노동자들은 ‘코리안 드림’을 찾아 한국에 오기 시작했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 이주노동자들의 수는 더욱 늘어났다. 서울과 수원 등 수도권 지역에 그 수가 집중되면서 교회도 이들 삶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교구에서는 1991년 안산 원곡동본당에서 필리핀 이주민 관련 사목을 시작한 것이 이주사목의 첫 발걸음이라 할 수 있다. 교구는 말씀의 선교 수도회, 오블라띠 선교 수도회 등 수도회들과 협력하며 이주민들과 함께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1995년 5월 1일 조반니 제볼라 신부(오블라띠 선교 수도회)가 사회복음화국 이주노동자 사목 전담 신부로 부임하면서 교구는 이주사목의 공식적인 출범을 알렸다. 이후 2005년 교구 사회복음화국에 이주사목부가 신설되고, 이주노동자사목 전담으로 최병조(요한 사도) 신부가 부임하면서 교구는 이주사목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고 확장하게 됐다.

2006년 왕림엠마우스 공동체 개소를 시작으로 지역마다 엠마우스 공동체가 차례로 문을 열었고, 2009년에는 교구청 편제 개편과 더불어 이주사목부는 이주사목위원회로 변경됐다.

2010년 사회복음화국 이주사목위원회(이하 위원회)로 조정된 이후 현재 위원회는 위원장 이상협(그레고리오) 신부를 비롯, 부위원장 설동주(안드레아)·박결(마티아) 신부와 파견 사제 5명, 파견 수도자 5명, 직원 3명 등 총 16명이 꾸려가고 있다.

‘모든 인간을 차별하지 않으시는(로마 2,11) 하느님의 사랑을 연대와 환대를 통해 이주민들과 나누고 실천한다’는 것을 설립 목적으로 하며, ▲이주민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 실현 ▲이주민과 함께하는 사목 정착 ▲다문화 시대를 위한 이주사목 비전 설정 등이 사목 목표다.

위원회에는 광주·발안·수원·시흥·안양·안산·평택 등 7개 지역별 공동체가 있고, 3개의 민족 공동체가 수원과 시흥, 장호원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수원과 안양, 송탄에서는 공부방이 운영되며 수원과 평택 등 네 곳에서 쉼터도 열고 있다. 주요 활동은 ▲사목적 돌봄 지원 ▲한국 사회 통합 지원 ▲인권보호 상담 및 자립 지원 ▲연대활동 지원 등이다.


2018년 광주 엠마우스 송년회에서 이청우 신부와 함께 프로그램 참여 중인 필리핀공동체의 모습.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사목적 돌봄을 통해 각 엠마우스 공동체의 거점 본당 활성화를 돕고 신앙생활과 공동체 활성화를 지원한다. 또 신앙생활 지원을 통해 공동체별 미사 봉헌, 성사 거행, 순회 묵주기도 피정 등 프로그램으로 신앙적으로 이주민들을 돌본다.

한국 사회 통합을 위해서는 한국어 교실 운영, 지역사회 적응 지원 활동 등을 펼치며, 직장생활 적응 지원이나 양육비 생활비 지원 등 이주노동자 및 다문화 가족 지원에 나선다. 인권보호 상담과 자립 지원 부분에서는 의료·노동·가족 관련 긴급 지원이나 위기 개입 등의 활동을 하고 단기 쉼터 운영과 의료·법률 지원 등의 노력을 펼친다.

이 중에서 위원회가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활동은 ‘사목’이다. 예수님 또한 이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셨고, 예수 마리아 요셉 성가정의 이집트 피난 생활은 그야말로 난민 생활이었다. 위원회는 그런 경험 속에서 또 여러 부류 사람으로부터 배타적인 대우를 받으며 ‘머리 둘 곳조차 없이’ 떠도는 삶을 사셨던 예수님은 그 누구도 차별하거나 배척하지 않으셨던 것에 주목한다. 사람들의 과거 행적이나 배경을 판단하지 않으셨고 오로지 자비와 연민으로 바라보셨으며 사랑으로 대하셨던 예수님 모습을 거울삼는 것이다.

이상협 신부는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인간적 연민으로 처지를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것에 앞서 바로 이런 ‘그리스도적 사랑’이 이주민들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정신적 바탕이 되게 하는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서 위원회가 이주민들을 대하는 출발점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올해 위원회는 ▲이주 배경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 확대 ▲미등록 이주민 및 난민을 위한 의료 지원 연계사업 확대 ▲이주민 신자들의 신앙생활 활성화 등에 주력할 예정이다. 신자들의 신앙 성장에 역점을 두는 것은 특별히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미사와 성사 등 신앙에 목마름을 느끼는 현상이 목격되기 때문이다.

이 신부는 “그간 체육대회나 여름 캠프 등 외적인 행사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신앙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데 더욱 관심을 쏟을 필요성을 느낀다”고 밝혔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 사회에서 사회를 유지하고 고령화된 인구를 부양할 해법으로써 이주민들은 미래 중요한 구성원으로 부상되고 있다. 사회보다 빠른 고령 현상을 마주하는 교회 현실에서도 그렇다.

이 신부는 “앞으로 사회를 함께 이뤄갈 이주민들이 안정적이고 호의를 느끼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관계를 미리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본당 안에도 언어와 모든 것이 낯선 그들이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신앙 안에서 봤을 때 지상 여정을 마치고 천국 본향으로 돌아가야 할 우리들은 넓은 의미에서 모두 ‘이주민’”이라고 강조하고 이주민에 대한 환대와 연대의 시선을 요청했다.

※문의 031-689-5540 이주사목위원회(migrant.casuwon.or.kr)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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