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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생태영성 키우는 특별한 방법 ‘생태영성 독서 모임’을 소개합니다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2-08 조회수 : 723

“독서·기도·실천 하나 되면, 생태영성가 될 수 있어요”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주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진행
신심 깊어지며 삶 전체 변화


생태환경위원회 주관으로 중앙성당에서 진행된 생태영성 독서 모임.생태환경위원회 제공


최근 들어 전 세계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더욱 체감하고 있다. 폭염과 가뭄, 태풍과 홍수, 빙하 해빙과 해수면 상승, 사막화, 바다의 산성화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19까지 환경 파괴의 여파로 말 그대로 지구는 몸살을 앓는 중이다.

생태신학자이자 문화사학자 토마스 베리(Thomas Berry) 신부는 “20세기에 이르러 인간의 영광은 지구의 황폐화를 낳았고, 지구의 황폐화는 인류의 미래다”라고 말했다. 우리 인간에게 현 생태위기의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지적한다.

교회 전문가들은 이 위기를 이겨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지혜와 올바른 영성이라고 조언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하느님의 작품을 지키는 이들로서 우리의 소명을 실천하는 것이 성덕 생활의 핵심”이라며 생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황의 당부대로 생태교육은 생태적 사명에 헌신할 수 있는 내적 힘을 성장시키고 생활양식의 참다운 변화를 가져온다. 또 피조물을 보호하는 일상의 작은 실천을 확인하고 격려해 더욱 다양하고 창의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게 한다. 곧 올바른 생태영성은 변화를 이끄는 힘이 된다.

지난해 10월 20일부터 지난 2월 2일까지 4개월여 동안 진행된 ‘생태영성 독서 모임’은 바로 이런 실천 활동을 위한 영성 키우기 현장이었다.
교구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양기석 스테파노 신부, 이하 생태위) 주관으로 매주 목요일 제2대리구 중앙성당에서 진일우 수녀(이냐시오·그리스도의 교육 수녀회)가 동반한 모임에서는 「렛 어스 드림-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을 비롯 「찬미받으소서」, 「생태영성」, 「경이로움:인간과 우주와의 경이로운 만남」 등 네 권의 책을 읽었다. 모두 가톨릭 가르침 안에서 생태영성을 길어 올릴 수 있는 책들이다.

모임에서는 책 내용을 나누는 것뿐만 아니라 침묵 기도와 더불어 실천 사항 나눔이 있었다. 책 나눔에 앞서 전 주간 실천사항을 서로 이야기하고, 침묵 기도 후에는 다음 주간 실천사항을 나누는 식으로 준비됐다. 이 과정 안에서 방점은 ‘나눔’과 ‘실천’이다.

진일우 수녀는 “나눔과 기도를 통해 내면화한 것을 실천으로 행하여 ‘오늘’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을 알고 일치하도록 이끌어 주는 작업은 매일 새로운 창조를 이루게 하고, 조금씩 생태영성가로 변모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 권의 책을 읽고 기도와 실천을 병행하면서 참석자들은 생태영성 안에서 신앙이 확장되고 창조주 하느님을 이전과 다른 시선으로 만나는 체험을 했다. 독서를 통해 마음에 다가온 내용을 묵상하고 실천하고, 이를 돌아보며 나누고 새롭게 자신을 알아가는 삶이 얼마나 큰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됐다.

서성희(베로니카·제2대리구 명학본당)씨는 “식물과 동물 모든 사물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게 되고, 하느님의 창조물이라는 점에서 친밀감을 느꼈다”고 했고, 박영숙(마르타·제2대리구 명학본당)씨는 “책을 함께 읽으며 생태 환경에 대해 더욱 깨어있음과 실천하는 힘을 느끼게 되고, 하느님 안에서 깊고 풍요로운 ‘자유’를 느꼈다”고 전했다. 박씨는 “스스로 느끼고, 느낀 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마치 꽃의 향기며 열매 같았다”고 덧붙였다.

“물 사용법부터 달라졌고, 지구를 온전하게 보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임을 실감했다”(고영순 미카엘라·제2대리구 중앙본당), “모임을 통해 가장 크게 얻은 것은 하느님을 향한 신뢰”(이남선 루치나·제2대리구 중앙본당)라는 경험담도 있었다.
진 수녀는 “매주 일정 분량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용기와 의지가 필요한 일인데, 짧은 시간 임에도 한 권 한 권 책을 읽고 기도와 실천 사항을 나누는 과정에서 신자들의 변화를 목격했다”며 “이를 통해 생태영성에 대한 확신을 더 가지게 됐고 좋은 자극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생태영성 독서 모임은 교구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걷고 있는 가운데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생태영성을 키우고 실천으로 이끄는 사례로 의미가 있다. 생태위는 “본당에서 생태환경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런 모임이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별히 성경은 생태영성의 기본 텍스트라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4월부터 생태위에서 여는 10주 과정 ‘생태영성으로 읽는 성경 이야기’ 강의도 눈여겨볼 만하다.
※문의 031-465-8311 생태환경위원회

1월 26일 중앙성당에서 열린 생태영성 독서 모임 후 진일우 수녀(가운데)와 참석자들이 읽은 책을 들고 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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