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교구 사이버성경학교 수강자들이 오프라인 연수를 받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사이버성경학교 홈페이지
성경 공부를 하고 싶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성당에 가서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건 물리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는 방법이 바로 온라인 성경 공부다. 수원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아 개설된 사이버성경학교가 바로 그런 곳이다. 수원교구 제2대리구 복음화3국이 운영하는 이 학교는 2013년 3월 4일 김혜윤 수녀의 ‘오경’ 강의로 첫 문을 열었다. 2023년 1월 12일 현재 누적 수강 인원은 2만 3539명, 현 학습자는 560명이다. 수원교구 305명을 비롯해 인천교구 42명, 서울대교구 41명, 대구대교구 35명, 광주대교구 21명 등 수원뿐 아니라 전국에 걸쳐 수강자가 있다. 또 해외에서 수강하거나 예비신자와 비신자들이 신청한 경우도 있었다.
사이버성경학교는 다양한 성경 강좌를 운영 중이다. 새롭게 성경공부를 시작하는 신자들을 위한 첫걸음으로 △오경 △역사서 △시서와 지혜서 △예언서 △복음서와 사도행전 △서간과 요한묵시록까지 총 6개의 강좌가 있다. 보다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성경 공부를 원하는 신자들을 위한 강좌로는 △마르코 복음서 △요한 복음서 △가톨릭 서간 △요한 묵시록 △역사서 등이 준비돼 있다. 또 단과 과정으로 △복음서의 그리스도 △성경 이해를 위한 배경지식 △거룩한 독서 쉽게 따라 하기가 개설돼 있다.
사이버성경학교도 일반 오프라인 강좌와 마찬가지로 성경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고, 단순히 지식을 익히는 것을 넘어 말씀에 대한 이해와 깊은 묵상을 삶으로 연결하는 게 목표다. 아울러 신자들이 이단과 오류의 위험에 빠지는 걸 막는 것도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강사진은 모두 성서신학을 전공한 성경 전문가들이다. 사이버성경학교지만 무조건 온라인만 고집하는 건 아니다. 학기마다 오프라인 특강을 진행해 전문가들과 직접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성경 퀴즈, 온라인 성경 일기 필사 등 흥미를 돋우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학기가 마무리되면 모든 수강생이 한자리에 모여 연수와 수료식을 하고 수료증과 성적 우수자 장학 증서 수여를 진행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물론 2020년 봄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이런 오프라인 행사들까지 큰 제약을 받기도 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점차 수그러들면서 거의 정상화됐다. 한편으로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교육이 중단됐을 때 사이버성경학교는 온라인이라는 특성을 발휘해 성경공부를 중단없이 계속할 수 있도록 한 주인공이었다. 신자들이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10대부터 80대 신자들을 비롯해 신학생, 수도자 등 다양하고 폭넓은 수강자가 속속 온라인의 문을 두드렸다.
오는 3월 만 10년이 되는 사이버성경학교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과 수강료 인하 이벤트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제2대리구 복음화3국은 “성경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지만 바쁜 일상 가운데 성경 공부를 지속하는 일은 쉽지 않다”며 “성경의 의미를 알아가는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좋은 강의를 더욱 많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 031-360-7635, 010-7470-7966, 사이버성경학교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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