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교구장 사목 교서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실현하는 마지막 해로, 코로나19 이후 신앙 회복에 전력을 기울일 전망이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올해는 2021∼2023년 교구장 사목 교서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실현하는 마지막 해가 된다.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교서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과 ‘유기적 협력 사목’, ‘지구 중심 사목’에 정책의 기본 방향을 두고 ▲일상 중심의 신앙 실천 ▲자기 주도적 신앙 실천 ▲통합 소통환경 구축을 사목 실천 목표로 정했다. 설정 60주년을 맞는 교구는 이런 바탕 속에서 6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코로나19 이후 신앙 회복에 전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2023년 교구 주요 계획을 3회에 걸쳐 정리한다.
교구 설정 60주년
1963년 교구 설정 후 올해 60세를 맞은 교구는 60주년 의미를 되살리고 ‘복음화학교’ 개설, ‘성경 특강’ 등으로 복음화를 위한 영적 쇄신에 나설 계획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3월 18일부터 시작하는 ‘복음화학교’다. 교구 복음화국(국장 이승환 루카 신부)이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전체 24주 과정 1년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복음화학교의 주제는 ‘현대 그리스도인의 방황과 영적 성숙의 길’이다. 본당 상임위원 대상으로 마련되며, 코로나19로 힘들고 지쳐있는 봉사자들이 기쁜 마음으로 봉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다.
그 취지에 걸맞게 다뤄지는 분야는 매우 폭넓다. 상반기에는 심리학, 영성 심리학, 성서신학을 중심으로 강의가 마련되며, 하반기에는 교부학, 영성 신학, 평신도, 교회음악, 성경 관련 주제 강의가 준비된다.
6월 13일 개최 예정인 ‘성경 특강’도 같은 맥락이다. 전 교구민을 대상으로 하는 이 특강은 ‘말씀’에 신자들을 초대해 성경 안에서 위로와 격려의 시간을 나누는 자리다. 복음화학교의 의미처럼 영적 성장과 쇄신이 초점이기에, 강의 방향도 신자들의 영적 성장에 도움을 주고 코로나19의 어려운 시기를 지나온 것을 위로하는 데 맞춰진다.
60주년 기념미사는 10월경 봉헌될 예정이다. 1월 25일 60주년 기념 신년 음악회 등 관련 행사도 열린다. 이승환 신부는 “60주년은 복음화학교와 성경특강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교구민들의 내적 영적 성숙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지난 주님 성탄 대축일 메시지에서 교구 설정 60주년과 관련해 “교구 전체 사제단과 교우들이 시노드 정신 안에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해줄 것과 팬데믹으로 지쳐있는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소공동체 활성화
복음화국은 코로나19 전후 소공동체 모임 상황 진단을 위해 각 본당 소공동체위원회장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계획 중이다. 대리구별로 조사해서 이를 종합해 소공동체 현황을 파악하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이는 소공동체 모임 운영 방식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 및 속지적인 모임과 속인적인 모임 병행 등 요즘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모습의 소공동체 모임 방안이 모색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아울러 교구는 각 본당에 소공동체 자료를 배포하고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각 지구 담당 사제와의 유기적 협력을 도모할 예정이다.
신자 정체성 확립 및 신앙 회복
코로나19는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위축시키고 본당 활동도 약화시켰다. 이런 급변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신자들의 정체성 확립 및 신앙 회복은 사목 교서의 목표 ‘자기 주도적 신앙 실천’ 의미를 더욱 부각한다. 교구는 이런 흐름에서 복음화학교를 비롯한 각 분야 봉사자 교육을 통한 신앙교육 및 성경 공부를 독려할 방침이다.
‘일상 중심의 신앙 실천’으로는 성경 공부와 성경 말씀 묵상, 성체조배, 평일 미사 참례를 내적 복음화 방안으로 권장하고 있다. ‘선교’를 위한 비신자 입교 권면, 냉담 교우 회두 권면, 형제적 사랑 나눔 실천 등은 외적 복음화를 향한 구체적인 행동으로 권고된다.
복음화 관련 교육 행사도 활발해진다. ‘예비신자 교리교사 양성 교육’과 ‘본당 평신도 예비신자 교리교사 연례 교육’ 등을 통해 교리교사 양성 및 교육이 강화된다.
교구 차원의 온라인 성경 교육으로서는 유일한 ‘사이버성경학교’는 올해 10주년을 맞아 초세대 차원에서 이용 가능하도록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제3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은 수원교구만의 특색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다.
이승환 신부는 “결국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구세주 그리스도로 믿어 고백하고, 그분 가르침을 따라 사는 사람들”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복음 말씀으로 힘과 희망을 얻어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부는 또 “성경을 가까이함으로써 하느님을 더 알게 되고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된 이유를 깨닫게 될 것”이라면서 “올 한 해 모두가 멀어지고 나약해진 신앙을 되돌아보며, 사랑이신 하느님 안에서 신앙의 기쁨을 되찾아 기쁨 가득한 신앙생활을 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자”고 당부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가톨릭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