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만 따랐던 순교자 떠올리며 우리 신앙 돌아봅니다”
전국서 1500여 명 모여
성 김대건 신부 유해 옮겨
미리내 수원교구 순교자 현양대회가 10월 29일 미리내성지(전담 지철현 대건 안드레아 신부)에서 교구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 주례로 거행됐다.
성지는 1846년 10월 26일 성 김대건 신부 시신이 미리내에 안장된 날을 기념하며 10월 마지막 토요일에 순교자 현양대회를 열고 있다.
교구 신자들을 비롯해 전국에서 1500여 명이 참석한 순교자 현양대회는 유해 행렬 및 순교자 현양미사,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뮤지컬 공연 순으로 이어졌다.
대회는 오전 10시30분 향과 십자가, 김대건 성인 초상과 유해를 필두로 103위 성인 이름이 적힌 깃발을 든 신자들 뒤를 이어 이성효 주교와 사제단 등이 뒤를 따른 유해 행렬로 시작됐다.
한국순교자103위시성기념성당에서 미사가 봉헌된 잔디 광장까지 행렬이 진행되는 동안 신자들은 ‘103위 순교 성인’ 성가를 부르며 순교자들의 신앙을 기렸다.
이성효 주교는 강론에서 “오늘날 성경이나 교리 지식 면에서 풍부한 지식을 쌓고 있지만, 순교자들처럼 주님을 믿고 살아가는 모습은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순교자 현양대회에 함께하는 이 시간이, 지금 나를 통해 주님이 하시고자 하는 뜻이 무엇인지 찾고 또 순교자들을 기억하며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더 키우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영성체 후에는 성 김대건 신부의 마지막 편지가 낭독됐으며 사제의 선언과 평신도 사도직을 위한 기도 봉헌 시간 등이 마련됐다.
예비신학생 김가원(마카리오·14·제1대리구 미리내본당) 군은 김대건 신부님에게 드리는 편지를 봉헌하고 ‘한국교회에 성소자가 많이 나오도록 이끌어주시기를’ 청했다.
이성효 주교와 사제단은 미사에 이어 미리내성지 성 요셉 성당에 모셔졌던 김대건 신부의 아래턱뼈(하악골) 유해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기념 성당에 모시는 시간을 가졌다. 이성효 주교는 유해를 안치시키고 “우리들이 하느님을 향한 희망을 잃지 않고 순교 신심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국교회 신자들을 돌보아 주시기를” 간구했다.
이날 아래턱뼈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기념 성당에 옮겨짐으로써 성지 위쪽 미리내 언덕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기념 성당에는 아래턱뼈와 이번에 발견된 척추뼈 유해가 안치되고, 103위 시성 기념성당에는 종아리뼈가, 맨 아래쪽 미리내 성 요셉 성당에는 발가락뼈가 모셔지게 됐다.
이어 한국순교자103위시성기념성당에서는 세계적인 문호 톨스토이의 작품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를 연극화한 공연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가 펼쳐졌다.
서울가톨릭연극협회(회장 최주봉 요셉, 담당 유환민 마르첼리노 신부)가 제작한 뮤지컬은 모든 이의 행복은 사랑으로 이뤄지고 그 사랑으로 우리는 신과 함께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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