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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미리내성지서 페르페투아 성인 유해 발견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10-26 조회수 : 1171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성인 유해 인증서’ 발급, 김대건 성인 유해도 공인




▲ 발견 당시 페르페투아라고 쓰인 성인의 유해. 미리내성지 지철현 신부 제공

미리내성지 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기념 성당’에서 페르페투아(Perpetua) 성인의 유해가 발견됐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9월 21일 페르페투아 성인의 유해를 인증하는 내용의 ‘성인 유해 인증서’를 발급했다.

페르페투아 성인의 유해가 발견된 건 지난해다. 미리내성지 전담 겸 미리내본당 주임 지철현 신부가 작성해 교구에 제출한 ‘개인이 보관하는 거룩한 유해의 진실성에 관한 조사서’에 따르면 성녀 유해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 성당 리모델링 중 제대 밑 성석 속에서 발견됐다. 지 신부는 “정확한 문서는 없지만 성석 안에 있는 유해를 감싸고 있는 천에 페르페투아라고 명확하게 기록이 되어 있어(성녀의 유해임이) 참되고 진실하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교구는 1년여의 조사를 거쳐 성인 인증서를 발급했다.

교구는 다만 이번에 인증한 유해가 어느 페르페투아 성녀의 유해인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페르페투아(Perpetua)란 이름을 가진 성녀는 서기 203년 카르타고에서 순교한 페르페투아, 1세기 무렵 남편 아프리카누스(Africanus)와 아들 성 나자리우스(Nazarius)를 개종시킨 페르페투아, 그리고 1925년 7월 5일 시복되고 1984년 5월 6일 시성된 홍금주 페르페투아 등 모두 3명이다.

지철현 신부는 “제대가 노후화돼 리모델링을 하면서 하얀 천이 있는 것을 뜯었더니 성석이 있고 성석에서 옛날 약 봉투에 싼 것처럼 가루가 담긴 성녀의 유해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발견 당시 수동 타자기로 친 페르페투아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며 “성녀의 유해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기념 성당이 지어진 1928년 무렵에 안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해 발견 이후 수원교회사연구소에 의뢰해 성녀의 유해가 어떻게 기념 성당에 오게 됐는지를 조사했으나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기념 성당에 있는 페르페투아 성인의 유해가 3세기 성인이라면, 그분은 로마 미사 경본에 들어간 큰 인물”이라고 말했다. 지 신부가 말한 페르페투아 성녀는 미사 경본에 나오는 인물로, 4세기경부터 3월 7일에 로마에서 순교자로서 공경을 받았고, 파스카 성야의 성인 호칭 기도문에 추가된 인물이다. 지 신부는 이번에 발견된 유해가 페르페투아 성녀 세 분 중 어떤 분의 유해인지는 추가 연구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구는 또 지난 2020년 성지 정비 작업 당시 발견된 성 김대건 신부의 척추뼈도 최근 성인 유해로 공식 인증했다. 이용훈 주교 명의로 발급된 성인 유해 인증서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인 유해(척추뼈)를 인증합니다. 유해 보존 장소는 제대 아래이며 신자들에게 공경심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안치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되어 있다. 이 유해는 2020년 성지 내 대건기도원 철거 당시 작업 인부가 김대건 안드레아 척추뼈라고 쓰여 있는 걸 발견하고 성지 전담 신부에게 전달하면서 확인됐다.

아울러 교구는 103위 시성 기념 성당에 있던 김대건 신부의 아래턱뼈(하악골) 유해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기념 성당에 이동해 안치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를 기념해 수원교구는 10월 29일 미리내성지에서 순교자현양대회를 열고 김대건 신부의 하악골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기념 성당에 안치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김대건 신부 유해 안치가 모두 끝나면 산 정상을 기준으로 가장 위에 있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기념 성당에 하악골과 척추뼈, 중간 지점인 103위 시성 기념 성당에 종아리뼈와 부위를 모르는 유해 두 점, 그리고 가장 아래쪽인 미리내 성 요셉 성당에 발가락뼈 유해가 위치하게 된다. 지 신부는 “유해 안치가 끝나면 미리내성지는 김대건 신부가 누워 있는 형상이 된다”며 “이는 성지 전체가 김대건 신부의 무덤과도 같은 모습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대건 신부는 2021년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기념인물로 신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기리는 분”이라며 “미리내가 더더욱 김대건 신부가 묻힌 곳이니만큼 성지를 통해서 김대건 신부님을 더 잘 알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2.10.30 발행[16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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