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내성지에서 발견된
페르페투아 성녀의 유해가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의
공식 인증을 받았습니다.
성지 정비를 하며 발견된
김대건 신부의 유해도 인증을 받았습니다.
김형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미리내성지에서 발견된 페르페투아 성녀의 유해입니다.
흰 가루 형태의 유해를 흰 천이 감싸고 있습니다.
천 위에는 ''페르페투아''라는 표식이 기록돼 있습니다.
성녀의 유해는 성지 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 성당 리모델링 당시 제대 안에서 성석과 함께 발견됐습니다.
최근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유해를 교구에 등록하고 인증서를 발급했습니다.
<지철현 신부 / 수원교구 미리내성지 전담>
"거기에 수동 타자기로 친, 정확히 천에 페르페투에라고 하는 글자가 있어서 아, 이건 분명히 성인의 유해가 확실하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고…"
다만 역사에 기록된 세 명의 페르페투아 성녀 가운데 유해 당사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기록으로 남아 있는 인물은 카르타고에서 활동했던 200년대 순교자와 베드로의 제자로 알려진 1세기 성녀, 그리고 한국 순교자인 홍금주 페르페투아입니다.
특히 카르타고의 성녀 페르페투아는 로마 미사 경본 감사기도에도 포함될 만큼 큰 공경을 받고 있습니다.
해당 유해가 어떤 성녀의 유해인지 특정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2020년 성지 정비 작업 당시 발견된 성 김대건 신부의 척추뼈도 최근 공식 인증을 받았습니다.
여기에도 ''안드레아 김 신부 척추뼈''라는 표식이 뚜렷하게 적혀 있습니다.
이 유해는 미리내성지 내 김대건 신부 묘소 위에 위치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성당에 안치됩니다.
한편 수원교구는 오는 29일 순교자현양대회를 개최합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현재 미리내 성 요셉 성당에 안치돼 있는 김 신부의 아래턱뼈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 성당으로 옮깁니다.
이날을 기점으로 성지 맨 위에 자리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 성당에 아래턱뼈와 척추뼈가, 중간에 위치한 103위 시성 기념 성당엔 종아리뼈가, 그리고 맨 아래에 있는 성 요셉 성당엔 발가락뼈 유해가 안치됩니다.
<지철현 신부 / 수원교구 미리내성지 전담>
"이렇게 모심으로 인해서 우리 성지에 어떻게 보면 김대건 신부님이 누워 있는, 저 위에 산 위에서부터 밑에까지 누워 계신 모습의 유해가 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 성지 전체가 무덤이라고 그래도 과언이 아닌…"
우여곡절 끝에 타국에서 서품을 받고 목숨을 바쳐 그리스도를 증거한 김대건 신부.
미리내성지에서 복음 전파를 위한 김 신부의 열정을 새롭게 느낄 수 있게 됐습니다.
<지철현 신부 / 수원교구 미리내성지 전담>
"복음 전파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입과 다리입니다. 그 부분이 우리 성지에 유해를 모시고 있는 만큼, 어떻게 보면 그것 또한 김대건 신부님 유해를 모신 본당으로서 저희 성지가 복음 전파에 있어서도 주는 메시지가 있지 않나…"
CPBC 김형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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