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교구 단계가 마무리된 가운데 이를 계기로 ‘경청하며 수용하는 새로운 문화’가 마련돼야 하며 시노드 주제인 친교와 참여, 사명이 구호에 머물지 않고 삶 안에서 구체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결정권을 가진 주교와 사제들이 제안된 내용들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최대한 현실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아울러 모든 구성원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말할 기회가 되었던 경험이 각 본당에서도 시노달리타스 여정을 반복해서 이뤄나가는 토대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표명됐다.
이같은 의견은 10월 6일 경기도 화성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소장 최영균 시몬 신부)에서 열린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창간 15주년 기념 좌담회에서 나왔다.

최영균 신부 진행으로 교구 사목연구소 소장 한창용(시몬) 신부, 제2대리구 분당구미동본당 주임 노희철(베드로) 신부, 수원 성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한경애(크리스티나) 수녀,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 정운준(요한 세례자) 선교위원이 나눈 좌담은 본당 수도회 등에서 경험한 시노드와 수원교구 시노드 보고서 결과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참석자들은 이번 교구 단계가 “모두가 함께 이야기 나누는 장이 열리는 기회였다”는 평가와 함께 “본당 의견이 보편교회에까지 전달되는 면에서 신선한 경험이었고 나눔 과정에서 경청의 자세가 강조되며 이를 통한 식별의 열매를 공유한다는 것에 새로운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고 밝혔다.

‘교회 전체보다는 내가 속한 공동체 부족함을 제시하는 데 그쳤다’, ‘아직 피부에 와 닿지 않고 질문지를 중심으로 한 특정 단체들의 선언적 행사로 느껴진다’ 등 아쉬운 부분도 지적됐다.

교회의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지나친 성직주의 문제에 대해서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특히 젊은 세대의 사회 적응력과 정보력 강화 등으로 기성세대의 영향력이 자연스럽게 약화하면서 교회에도 영향을 미쳐 운영과 결정에도 평등 원칙이 강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모였다.

또 “변화된 사회 흐름 속에서 교회 구성원이 각자 몫을 성실히 수행하며 상호 존중과 경청, 인정의 자세로 임해야 하고 이를 상실할 때 성직주의라는 부정적 지적은 계속 등장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청소년 사목의 미래와 방법과 관련해서는 ‘교구 차원의 기획과 전문적인 연구 투자’, ‘다가가는 사목과 적극적인 소통의 장 마련’, ‘세상과 차별화된 교회의 교육 및 신앙 교육장으로서의 가정 분위기 조성’ 등이 구체적인 정책적 제도적 방안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