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 이성효 주교(앞줄 왼쪽 세 번째)가 안산빈센트의원 방문 후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108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을 맞아 교구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와 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이상협 그레고리오 신부) 사제단은 지난 9월 22일 안산빈센트의원을 방문해 미사를 봉헌하고 의료혜택 사각지대의 외국인 근로자와 가난한 이들을 무료 진료하는 의원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교구 병원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승만(마르코) 신부와 사회복음화국 부국장 이규현(가롤로 보로메오) 신부가 함께했다.
이날 이 주교와 사제단은 안산빈센트의원의 이주민 의료지원 실태 및 현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향후 이주사목위원회와의 더욱 긴밀한 협조를 논의했다.
이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향한 여정에서 그 누구도 제외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셨는데, 이들 가운데는 수많은 이주민과 난민, 실향민 등이 있다”며 “그들이 없다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나라가 아닐 것이기 때문에, 가장 힘없는 이들을 포용하는 것은 하느님 나라에서 온전한 시민이 되는 필수 요건”이라고 역설했다.
또 이 주교는 “교황님은 우리가 가난한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제외한다면 하느님 나라 시민이 될 자격이 없다고 말씀하신다”면서 “부족한 우리이지만 그 가난한 사람들, 어려워하는 사람들, 이주민에게 따듯한 손을 내밀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행위고 감사드릴 일인지 알고, 그들이 바로 우리를 하느님 나라 시민으로 만드는 것임에 다시 한번 감사드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주교는 이주민 전체를 향한 장엄강복으로 미사를 마무리했다.
1987년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안산 지역 주민들을 위해 가정의학클리닉을 운영한 것을 시초로 태동한 안산빈센트의원은 2004년 외국인 근로자 및 가난한 이들을 돌보기 위한 무료 의원으로 개원했다.
현재 카메룬, 콩고, 나이지리아 등 40여 개국 외국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등록 환자는 1만5000명 이상이고 한 달에 160건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내과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으며 14개 진료 과목이 운영된다.
원장 양수자(이다마리아) 수녀는 “코로나19로 자원봉사 의사들의 활동이 어려워짐에 따라 진료가 꼭 필요한 외국인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의료 봉사진의 활발한 활동으로 14개 과목이 다시금 활기를 찾아 의료 손길이 필요한 외국인 환자에게 나눠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가톨릭신문 2022-10-02 [제3312호,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