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신부의 새로운 초상화가 발견됐습니다.
한국 성미술의 선구자
장발 화백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수원가톨릭대에 기증됐습니다.
김형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갓을 쓰고 성경을 품에 안은 강직한 표정의 조선인 첫 사제.
최근 새롭게 발견된 성 김대건 신부의 초상화입니다.
이 초상화는 한국 성미술의 시작을 알린 장발 루도비코 화백의 작품으로 알려졌습니다.
가톨릭대 전례박물관에 소장된 장발 화백의 김 신부 초상화에 이어 또 다른 한 점이 발견된 겁니다.
이는 현존하는 김대건 신부의 성인화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 추정됩니다.
수원교구는 지난 5일, ‘김대건 신부 초상화 기증식’을 열고 작품을 공개했습니다.
초상화는 기증자 이경우씨가 소장하고 있었으며 수원교구 이상돈 신부를 통해 세상에 빛을 보게 됐습니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송란희 학술이사의 논문에 따르면 장발 화백은 기낭 신부와 뮈텔 주교를 위해 김 신부의 초상화 두 점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작품은 1920년 당시 용산신학교에 걸려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수원교구는 작품을 기증한 이경우씨와 기증을 위해 힘쓴 이상돈 신부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기증식에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국보급 초상화”라며 성소가 위협받는 시기에 신앙을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습니다.
<이용훈 주교 / 수원교구장>
“이 성화를 보면서 많은 이들이 성 김대건 신부님의 영적인 삶을 본받아 굳은 신앙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빕니다.”
초상화는 기증 후 수원가톨릭대에 보존돼 장차 사제가 될 신학생들에게 큰 귀감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상돈 신부 / 수원교구 이천본당 주임>
“본 초상화는 우리 한국 천주교 역사에 아주 소중한 문화 자산으로 기록될 것이며, 무엇보다도 이 초상화가 미래 사제들을 양성하는 신학교에서 신학생의 표상으로 함께할 것입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성 정하상 바오로의 성인상과 유해를 모신 수원가톨릭대는 이로써 정하상 성인 초상화에 이어 김대건 신부 성인화까지 모시게 됐습니다.
수원가톨릭대에서 수학하는 신학생들은 김 신부의 모범에 따라 열정 있는 사제로 성장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윤대건 대건안드레아 / 수원교구 신학생 대표>
“오늘 저희 신학생들은 신부님의 초상화를 바라보며 그의 열정을 닮아 살아가고자 합니다.”
CPBC 김형준입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