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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가정의 해’에 만나는 성가정] (12)동탄능동본당 권영건씨 가정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5-18 조회수 : 1377

유아세례 받고 봉사까지… 세 남매의 ‘닮은 꼴’ 신앙


교리교사하며 만난 권씨 부부
자녀들 모두 신앙으로 이끌어
“신앙은 타협할 수 없는 것”



지난해 12월 성가정 축복장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권영건씨 가족. 왼쪽부터 권오승군, 남편 권영건씨, 아내 이혜연씨, 장녀 권유나씨, 차녀 권유진씨.권영건씨 제공


권영건(펠릭스·51·제1대리구 동탄능동본당)·이혜연(요안나·48)씨 부부는 유나(빈첸시아 제로사·21)·유진(노트부르가·20)·오승(대건 안드레아·16) 세 자녀에게 학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신앙 활동에 타협하지 않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가자”고 당부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자란 자녀들에게 신앙은 ‘일상’과 같은 것이었다.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유아세례를 시작으로 항상 성당에 함께 갔던 자녀들은 모두 주일학교를 다니고 본당 청소년 미사에서 전례 봉사를 자처했다.

현재 본당 주일학교 교리교사, 미사 반주 봉사 중인 맏딸 유나씨를 시작으로 차녀 유진씨도 청소년 미사 전례 단원으로 봉사하고 있다. 누나들을 따라 막내 오승군도 2019년부터 청소년 복사단원으로 봉사 중이다.

남편 권씨는 본당 재정관리위원장을, 아내 이씨는 지난해까지 성모회, 자모회, 구역반장으로 봉사하며 모범을 보이고 있다. 부모가 먼저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야 자녀들도 스스로 봉사에 나서는 습관이 들 것이라 생각해서다. 권씨 가족은 본당에서 온 가족이 봉사하는 모범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26일 본당 성가정축일 미사 중에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명의의 성가정 축복장을 받았다.

권씨 가족은 축복장을 받은 소감으로 “이 상을 신앙 선배님들을 대신해 수상한 기분이 들어, 쑥스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성가정이라는 게 우리 삶과 멀리 동떨어져있는 가정이 아니라는 생각도 했다”며 “하느님 보시기 좋은 성가정이 되도록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권씨 부부는 가족의 신앙을 ‘나무’에 비유했다. 그리고 그 뿌리로 권씨의 어머니와 아내 이씨의 할머니를 꼽았다. 권씨의 어머니는 대구 소화본당에서 노인대학을 만들어 봉사할 정도로 헌신적인 신앙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자랐기에, 주일미사 참례와 봉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자 ‘신앙인의 의무’로 여겼다.
아내 이씨도 초등학교 때부터 할머니와 함께 소화본당에서 미사에 참례하며 신앙을 키웠다. 봉사의 마음도 자연스레 싹트게 됐다. 이는 부부가 1994년 소화본당 주일학교 교리교사로 봉사하며 만나, 지금의 가정을 꾸리는 것으로 이어졌다.

권씨의 어머니와 아내 이씨의 할머니가 신앙의 뿌리가 됐다면, 권씨 부부는 가족 신앙의 기둥이 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족의 지향점도 ‘신앙의 엄격함과 구성원 간의 자유와 존중을 함께 갖추려는 가족’으로 정했다.
지향점에 따라 부부는 아이들이 부모의 신앙생활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매일 저녁 촛불을 켜고 함께 기도를 봉헌한다. 자녀에게도 항상 아침·저녁기도를 바치고 무슨 일이 생기면 성호를 긋는 등, 언제 어디서든 주님을 찾도록 가르친다. 가족 여행을 가서도 항상 여행지 근처 성당을 찾아 미사 참례를 하는 게 필수 코스다.

남편 권씨는 “아이들이 스스로 신앙의 가치관과 개념을 정립하고 지침을 갖춰야 하기에, 항상 ‘스스로 성당을 다니기만 하는 사람인지, 주님을 믿는 신앙인인지를 생각하라’고 조언한다”며 “스스로 신앙에 대해 생각하고 미사에 참례하며, 봉사에 함께하려는 모습을 볼 때, 이대로만 커서 아이들이 우리를 기둥 삼아 가지를 뻗고, 가정을 이뤄 열매를 맺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자녀들은 권씨 부부의 바람대로 신앙의 가지를 뻗기 시작했다. 특히 장녀 유나씨와 차녀 유진씨가 적극적이다. 유나씨가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를 시작한 이유도, 주일학교 교리교사로 함께 봉사했던 부모를 본받기 위해서였다.
그는 “어릴 때부터 늘 성당에서 봉사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자랐고, 대학시절 교리교사로 봉사하셨다는 이야기를 평소에 자주 해주셨다”며 “저도 부모님을 따라 자연스럽게 교리교사 봉사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차녀 유진씨도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성당에서 봉사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됐고 습관화된 것 같다”며 “특히 부모님이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작은 기도라도 생활화하려 노력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를 겪은 지난 2년은 봉사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전화위복의 시간이었다”고 말하는 권씨 가족은 “이번 가톨릭신문과의 인터뷰도 가족의 신앙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이야기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고 전했다.
“가족이 해왔던 그대로, 늘 신앙생활이 항상 우선인 모습으로 지내고 싶습니다. 표창을 받은 만큼 부담감도 크지만, 후회가 남지 않도록 열심히 신앙 활동을 하겠습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 가톨릭신문 2022-05-22 [제3295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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