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수원가톨릭대학교 하상관 토마스홀에서 열린 이성과신앙연구소 제42회 국제학술발표회 중 종합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교회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변화와 쇄신의 해답으로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를 선택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어떻게 구체적으로 이를 적용하고 실현할 수 있을까. ▶관련기사 8면
수원가톨릭대학교 이성과신앙연구소(소장 정진만 안젤로 신부)는 5월 3~4일 수원가톨릭대 하상관 토마스홀에서 ‘시노달리타스와 한국교회의 수용’을 주제로 제42회 국제학술발표회를 개최하고 한국교회가 시노드적 교회 모습을 살고 실현할 수 있는지, 또 이를 위한 조건들은 무엇인지 묻고 성찰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사회와 교회 안에서 시노달리타스가 실천되기 어려운 요소들로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와의 충돌, 위계적이고 수직적인 소통 방식과 수평적인 쌍방 소통 방식과의 충돌, 성직자 중심주의로 인한 위기, 코로나19로 인한 신앙생활의 변화 등이 지적됐다.
김의태 신부(베네딕토, 수원가톨릭대 교수)는 한국교회 안에서 시노달리타스를 추구하기 위해 ▲시스템을 통한 끊임없는 소통 체계 구축 ▲고질적인 성직 중심주의 탈피 ▲평신도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상호 양성 프로그램 등을 그 대안으로 내놨다.
기정만 신부(에제키엘, 수원가톨릭대 교수)는 한국교회 내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 전체가 참여한 사목회의(1980~1984)가 한국 최초의 지역공의회 시노달리타스의 실행이라는 면에서 계속적인 연구와 토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기 신부는 “사목회의는 시노드적인 교회 면모를 드러내고, 신앙 선조들의 토착화 작업을 통한 신앙 수용과 전파를 새롭게 재점화하고, 의안마다 미래적 제안을 했다”면서 “오늘날 한국교회는 사목회의 의안을 검토하고 이를 다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여러 교구가 진행했던 시노드의 경험에서 시노달리타스의 정신을 파악하려는 노력도 이뤄졌다. 한민택 신부는 수원교구 제1차 시노드 과정 및 「최종문헌」을 설명하며, “시노드 후 수원교구에서 추진한 소공동체 활성화 경험은 시노드 정신 구현에 매우 중요한 경험을 주며 그 어려움은 시노드적 교회 실현에서 겪는 어려움을 대변해 준다”고 역설했다. 이어 “따라서 시노드의 큰 결정 중 하나였던 공동체 활성화는 시노드적 정신 안에 다시 자리잡아야 하며, 교회의 전반적인 ‘시노드화’ 안에서 다른 사목 분야들과 유기적 관계를 맺으며 새롭게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가톨릭신문 2022-05-15 [제3294호,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