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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성소 주일 특집 / 수원교구 성소국장 이상용 신부를 만나다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5-04 조회수 : 1579

“성소자 감소, 가정·본당·교구 모두 힘 모아야 할 문제”


성소자에 맞춰 교육도 변해야
메타버스·유튜브로 행사 진행
대면 모임·다양한 플랫폼 활용


이상용 신부는 “성소자 감소 문제는 모두가 함께할 때 해결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며 “하느님께서 많은 젊은이를 부르시도록 가정과 본당, 교회 안에서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구 성소국(국장 이상용 요한 크리소스토모 신부)은 코로나19 이후 기존의 대면 행사와 모임들을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했다. 팬데믹 시기 세 번째 맞이하는 올해 교구 제59차 성소 주일 행사는 3차원 가상 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Metaverse)를 활용한다. 팬데믹이 교회 사목 전반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청하는 시점에서 이에 한발 앞서 다가가는 모습이다. 이상용 신부를 만나 성소 주일 행사를 비롯한 교구 성소 계발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일상 속의 부르심 II’을 주제로 진행되는 올해 성소 주일 행사는 교구 유튜브 녹화방송과 메타버스 플랫폼 ZEP으로 신학교와 성소국에 가상공간을 만든다. 그리고 양방향에서 신학생과 수도자의 삶 엿보기, 신학교 둘러보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일상 속의 부르심’이라는 주제에는 비록 팬데믹 상황이지만 그것도 우리의 일상이고 그 안에서도 하느님은 우리를 부르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5월 8일 성소 주일 당일 오전에는 메타버스 안에서 신학생들만의 자리가 열리고 오후 2시부터 마련되는 본행사에는 예비신학생(이하 예신)들과 여자 수도 성소자들이 유튜브 방송 시청 후 메타버스 자유 탐방을 한다. 일반 신자들도 메타버스와 유튜브를 통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성소국은 이번 성소 주일 행사를 2021년 중반부터 준비해 왔다. 교구 신학생들에게 200만 원의 상금을 걸고 ‘팬데믹 안에서의 예신모임 방안(실제교안 포함)’을 공모했다.

이상용 신부는 “이날 메타버스 안에는 2시간짜리 유튜브 방송이 단편으로 나뉘어 여러 장소에 숨겨져 있다”며 “이것을 찾아 시청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팬데믹 첫 해에는 성소 주일 행사가 취소됐고 지난해는 유튜브를 이용해 생방송으로 진행했습니다. 유튜브 및 메타버스를 활용한 올해 행사는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진보적 비대면 방식으로, ‘부르심’을 나눈다는 면에서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시대라고 안주할 수는 없겠죠.”

수원교구에는 교구 신학생들이 예비신학생들을 지도하는 특별한 체계가 있다. 60~70명의 신학생이 예비신학생 지도에 참여한다. 월 피정에 접수된 예신들을 지구별로 나누어 예신 담당 신학생들을 선정하고 예신지도 신학생 연수를 통해 매년 대주제와 학년별 소주제를 정한다. 또 학년별 공동 교안을 작성해 매월 모임을 연다.

이 신부는 “‘형’ 같은 신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예신들에게 매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특히 매년 1월 마련되는 예신 피정은 학부 4학년과 군제대 신학생들이 담당하는데 신학생들과 1박 이상을 함께한다는 것은 예신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오는 것 같다”며 “예신 피정 평가서에서 ‘신학생들과 함께 시간’은 늘 가장 좋았던 점 첫 순위로 꼽힌다”고 소개했다.

2020년부터 성소국이 주관하는 여자 수도자 성소자 모임도 특별하다. 초5부터 고3까지 참여하는 모임에는 교구 진출 수도회 중 20여 개 수도회가 함께한다. 안타깝게도 시작하자마자 코로나19로 대면 모임을 하지 못했다. 거리두기 완화로 9월부터는 지구별 지정 본당에서 대면 모임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성소국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2년까지 교구 신학생 수는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2010년 176명에서 2022년에는 152명으로 8.98% 줄었다. 성소자 감소는 종교와 신앙에 대한 무관심, 현실주의, 세속주의, 미사 참례율 감소, 냉담률 증가, 신앙보다 출세 성공을 우선시하는 가정 신앙 교육 등 여러 요인과 맞물려 있다.

이 신부는 “성소 계발이 신자 모두의 기본 임무임을 인지하는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성소자 감소 문제는 모두가 함께할 때 해결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구 차원에서 성소 계발에 대한 연구 및 교육 계획이 수립돼야 하고 성소자 매뉴얼 강화, 본당 성소분과의 역할 증대 등 노력도 뒤따라야 합니다. 성소자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모임과 교육도 뉴 노멀(new normal)화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성소국은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메타버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전 대면 모임과 교육을 다시 활성화하면서 별도로 플랫폼 안에서 학년을 통합한 소공동체 형식의 또 다른 모임을 기획 중이다.

“이제는 사제들이 직접 뛰어야 할 때입니다. 성소자 발굴 양성에 있어 사제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고안하는 중입니다. 예신과 신학생 모두 숫자가 줄고 있어 지금 체제로는 성소자 양성이 어렵습니다. 지구별로 담당 신부들을 선정해서 성소 계발 및 양성 방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부모들에 대한 당부도 이어졌다. “성소자 수의 급감은 성직자와 수도자 수 감소로 이어지는데, 우리는 사제와 수도자가 없는 신앙생활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며 “하느님께서 많은 젊은이를 부르시도록 가정과 본당, 교회 안에서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가톨릭신문 2022-05-08 [제3293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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