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8년… ‘그날’에 대해 모르는 건 여전히 많다
희생자 304명 위해 기도
수원가톨릭대, ‘기억식’ 열어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교구는 4월 13일 제2대리구 대학동성당에서 교구장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주례로 세월호 참사 8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는 교구 사회복음화국 및 제1·2대리구 사제단과 수도자, 신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단원고 희생자 중 김주희(발레리아)·박혜선(체칠리아)·최덕하(요한)·김호연·문지성 학생의 유가족이 함께했다.
문 주교는 미사 중 희생된 학생들의 이름을 언급한 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304명을 기억하고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부모와 가족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이들이 삶의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기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주교는 “세월호 참사는 땅에 떨어진 인간 존엄성과 생명경시 풍조, 만연한 안전 불감증 속 우리 사회의 치부가 드러난 사건”이라면서 “교회는 가족들과 함께 희생자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미사 후 문 주교는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유가족들은 “교구에서 늘 신경써주셔서 큰 힘이 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에 앞서 교구 사회복음화국은 각 본당에 세월호 8주기를 추모하는 보편지향기도문을 안내하고, 이를 미사 중에 바치도록 권고했다. 이 기도문은 각 본당에서 4월 16일 미사 중에 봉헌됐다.
한편 4월 16일 수원가톨릭대학교(총장 곽진상 제르마노) 임마누엘성당 앞에서는 학부학생회(학생장 이창준 다니엘) 주관으로 세월호 참사 8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이날 신학생들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희생자들을 위한 연도를 바쳤다. 또 위령곡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연주하고,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학생들 한 명 한 명의 사진과 소개가 들어있는 책갈피를 만들었다. 이 책갈피는 신학생들이 희생자 전체에 대한 기도와 더불어 한 명씩 기억하고 기도하기 위해 제작됐다.
추모식이 아닌 기억식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학부학생회는 “현재까지 무엇 하나 밝혀지지 않았으며 국가 또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 상황에서 이는 자발적인 기억, 책임, 그리고 약속의 행동”이라며 “모든 진상 규명이 이뤄지고 난 후에야 세월호 희생자 추모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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