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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부곡동본당, 청년·청소년 대안교육 ‘아르스쿨링’ 눈길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4-06 조회수 : 1769

“자유로운 대화로 생각과 신앙의 폭 넓혀보세요”


토론·체험 통해 삶 재정립


제2대리구 부곡동본당 2층 교리실에서 열린 아르스쿨링에서 이정철 신부(가운데)가 학생들에게 자신의 성공 경험담을 말하고 있다.


“성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세워둔 계획이나 목표를 달성하는 게 아닐까요?”
“어떤 행동을 하고 이를 통해 변화된 결과가 생기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4월 2일 오후 8시30분 제2대리구 부곡동성당(주임 이정철 바오로 신부) 2층 교리실에서는 7명 청소년과 청년들이 모여 ‘성공’을 주제로 각자 생각을 자유롭게 말했다. 이정철 신부가 지도하는 ‘아르스쿨링’ 수업 모습이다.

아르스쿨링은 14~25세 청소년·청년 신자들이 배움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히는 프로그램이다. 주제토론과 체험활동을 바탕으로 성당 교리실과 야외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이 신부가 고안한 대안교육이기도 하다. 교육을 통해 삶과 지식, 배움, 꿈의 범위를 넓히자는 취지에서 면적의 단위를 뜻하는 영단어 ‘아르’(Are)에서 이름을 땄다.

이 수업의 가장 큰 특징은 토론과 체험 안에서 학생들 스스로가 길을 만들어 간다는 데 있다. 이날 학생들은 ▲각자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는 Warm Up ▲주제와 관련된 문헌을 알아보는 Thinking About ▲주제 정립 후, 해답을 찾아가는 Activity ▲주제를 다시 생각해보는 Cool Down 순으로 수업을 이어갔다. 학생들은 성공에 대해 스스로가 생각한 가치와 해답을 자신있게 제시했다.

본당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아르스쿨링을 시작했다. 수업에 함께하는 청소년·청년들은 3주간 주제 토론을 함께하고, 마지막 주에는 야외 수업을 통해 견문을 넓힌다. 이를 위해 4월 마지막 주는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을 방문, 미술관 체험을 계획하고 있다.

아르스쿨링이 시작된 건 2016년경이다. 이 신부가 단내성가정성지 담당으로 사목할 때 청소년·청년들이 종교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원하는 길을 찾을 수 있는 자유를 주자는 취지로 시작한 가톨릭 교육 모임인 ‘WTP’(Why Truth Purpose)를 대안교육으로 구체화시키면서다. 청소년과 청년들 스스로가 삶 안에 종교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개념전환 교육의 필요성을 느낀 것도 계기가 됐다.

이 신부와 함께 토론하며 청소년과 청년들은 스스로의 길을 찾고, 그 길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지난해부터 수업에 함께한 이유림(루피나·22)씨는 “끊임없는 토론과 대화로 내 생각을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조리있게 말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특히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경청’의 소중함을 알고, 이를 통해 제가 가진 고정관념을 깰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 말했다.

이 신부는 “학생들이 ‘신앙과 지성, 덕성, 감성’으로 함께 행복한 자유인으로 성장할 수 있길 원했다”며 “교육을 통해 스스로 미래를 개척해나가고,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구분하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토론할 줄 아는 하느님의 자녀로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 가톨릭평화신문 2022-04-10 [제3289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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