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에 자리한 수원교구 북수동성당이 최근 담장을 허물었습니다. 덕분에 수원화성을 찾은 관광객도 수원성지를 찾은 순례객도 한결 편리해졌습니다. 김형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이곳은 조선시대 역사적 가치를 가진 유적지인 동시에 박해시대 2,000여 명의 순교자를 배출한 ''수원성지''이기도 합니다. 북수동성당은 그 한 가운데 위치해 화성 안에 흩어져 있는 순교지를 순례하기 위한 거점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지를 순례하고 인근 화성행궁과 북수동의 옛 길인 일명 ''왕의 골목'' 등을 편리하게 돌아보기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단번에 통하는 길이 없어 500m 이상 돌아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수원교구와 성지가 통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김형준 기자> "이곳은 북수동성당의 담장이 이어져 있던 곳입니다. 성당은 담장을 일부 허물고 관광객과 순례객들을 위한 통행로를 만들었습니다." 성당 한쪽 부지를 활용해 주차장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통행로와 주차장은 화성과 성지를 찾는 모든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되고 있습니다. 차량을 이용하는 이들과 도보로 순례하는 이들 모두 편리하게 성지와 인근 탐방을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이번 사업은 수원교구와 수원시가 지난해 12월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추진됐습니다. 수원시가 성당의 담장 정비와 통행로 조성, 주차장 정비 등 시설공사를 맡았고, 수원교구는 부지 사용을 승인하고 공사비 일부를 부담했습니다. <최진혁 신부 / 수원교구 북수동본당 주임·수원성지 전담> "역사적인 것과 또 종교적인 것이 하나가 돼서 화성행궁을 방문하는 분들이 성지에 오고, 또 성지를 방문하는 분들이 화성행궁을 돌아봄으로써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곳이라 생각해서 그렇게 개방하게 됐습니다." 신앙선조들의 순교 정신에 조선시대의 역사적 가치까지 지니고 있는 수원성지. 최근에는 근처에 카페와 공방들도 다수 들어서면서 SNS에서도 명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인근 시장의 먹거리와 볼거리도 발길을 끄는 요소입니다. 최진혁 신부는 이처럼 순교영성과 문화적인 요소가 결합된 수원화성과 성지에 많은 이들이 찾아오길 희망했습니다. <최진혁 신부 / 수원교구 북수동본당 주임·수원성지 전담> "이곳은 문화와 예술과 신앙이 함께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그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CPBC 김형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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