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함께 복음 묵상… “가족에게 힘 되는 시간”
아침엔 복음 팟캐스트 듣고
저녁엔 온가족 모여 성경 통독
“24시간 모두 신앙생활 되도록”
2021년 3월 19일부터 제10차 세계가정대회를 마치는 2022년 6월 26일까지는 교회가 선포한 ‘사랑의 기쁨, 가정의 해’다. 「사랑의 기쁨」 반포 5주년을 맞아 선포됐다. ‘사회의 기본 세포’(「복음의 기쁨」 66항)인 동시에 신앙의 못자리인 가정은 코로나19로 본당 중심의 신앙생활이 유지되기 어려워지며 그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본지는 지난해 교구장 성가정 축복장 수여 대상 가정을 중심으로 삼위일체의 친교를 가정 안에서 살아가며 성가정의 모범을 따르고자 하는 가족들을 만나본다.
‘행복한 김영근 펠릭스(45), 은총이 가득한 조은혜 그라시아(42) 그리고 세 딸 가·나·다, 가림 캐롤리나(13) 나연 글로리아(11) 다은 로사리아(9).’
김영근씨(제1대리구 보라동본당)가 소개하는 가족 프로필이다. 이들은 매 주일 오후 3시 본당 어린이 미사에 함께 참례한다. ‘성가정 중심에 미사 참례가 있고 가족과 함께하는 미사는 큰 은총’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2월 6일 연중 제5주일 어린이 미사에도 김영근씨 가족은 나란히 성당 뒤편에 자리를 잡았다. 가림양과 나연양은 성가대원으로 활동한다. 이날부터 첫영성체 교육을 받는 다은양도 첫영성체 후 두 언니처럼 성가대에서 노래하고 싶어한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가림양이 청소년 미사에 참례하게 돼 앞으로 매 주일 온 가족 미사 참례에는 다소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김씨는 “아이들이 커가면서 함께 미사에 참례하는 기회는 이제 많지 않을 듯하다”며 “아빠·엄마·언니·동생들과 미사에 참례한 기억은 성장하면서 신앙심을 키우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 가족은 매일 저녁기도 후 성경 통독 시간을 마련한다.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시작했다. 미사도, 아이들 주일학교 교리도 어려워지면서 신앙심이 움츠러든다는 느낌이 들었고 가정 성화를 위해서는 함께하는 기도가 필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주로 다음 날 복음을 읽고 묵상하는데, 이유는 가족들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듣는 팟캐스트 복음 묵상 내용과 연결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가림과 나연, 다은 세 딸이 잠이 덜 깬 상태에서도 전날 저녁 읽은 복음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주님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도록 돕는 노력”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처음에는 김씨가 낭독했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돌아가며 읽는다. 특히 막내 다은양이 읽는 것을 좋아해 거의 도맡아 한다. 복음을 들은 후에는 각자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이나 단어를 말하고 그 이유를 나눈다.
이 과정은 가족 대화의 물꼬를 튼다. 자연스럽게 하루 일과를 이야기 하게 되고, 서로의 마음과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이 된다.
김씨 부부는 “시선이 가는 구절이나 단어를 설명할 때 미처 생각하지 못한 깊이 있는 내용을 아이들에게서 듣기도 하는데, 그럴 땐 놀랍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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