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 은계동본당 관계자들이 김창해 신부(오른쪽 두 번째)에게 무료 도시락 나눔 후원금을 전달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1대리구 은계동본당(주임 최병조 신부)이 교구 사회복음화국(국장 김창해 신부)의 무료 도시락 나눔 사업에 500만 원을 기부하고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워진 복지 사각지대 지역민들에 대한 사랑 실천에 함께했다.
본당 관계자들은 지난 5월 28일 교구청 사회복음화국을 찾아 성금을 전달했다. 이번 성금은 본당 신자들이 자발적 모금으로 조성하고 있는 ‘은총나눔통장’ 기금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더 눈길을 끌었다.
본당의 무료 도시락 나눔 후원 계기는 지난 4월 27일 선종한 고(故) 정진석 추기경이 명동밥집 후원을 통해 성체성사 정신을 실천한 모습이었다. 신자들은 그 표양처럼 코로나19 상황에서 두터워진 빈곤층을 발굴, 지원해 죽기까지 자신을 나누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신자들이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해 스스로 기금을 마련하는 은총나눔통장은 2019년 시작했다. 이 시대에 주변의 가장 어려운 이들을 돕자는 최병조 신부 제안이 신자들 마음을 움직이는 마중물이 됐다. 가장 소외된 이들을 위한 기금인 셈이다.
통장이 개설되고 신자들은 관심과 정성을 쌓기 시작했다. 정해진 금액은 없다. 어려운 이들에 대한 작은 관심만이 필수 요건이다. 성금이 모이면서 본당은 먼저 국내 미혼모와 다문화가정, 외국인 노동자 등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눔을 시작했다. 여기에는 본당 독거 어르신 등 가장 가깝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도 포함됐다.
현재 이 통장에는 150명 가까운 본당 신자들과 타본당 신자들이 참여한다. 본당에서도 성모상 초봉헌금 등을 통장 기금에 보탠다. 기금이 사용되는 범위는 교구와 지역은 물론 필리핀 빈민 아동, 에콰도르와 과테말라 고아원 등 나라 밖 어려운 이들을 정기적으로 돕는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병조 신부는 “하늘나라의 신비는 나눔에 있다”며 “가장 작은 겨자씨가 큰 나무를 이루듯, 우리들의 십시일반이 가난한 이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으로 커져간 씨앗이 됐음을 기억하고 더 활발한 나눔 실천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가톨릭신문 2021-06-20 [제3250호,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