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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수원교구 의왕 하우현본당, 초대 총회장 유해 본당 성모 동산에 안장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6-02 조회수 : 2786

“김기호 회장은 박해시대 신앙의 증거자”

본당 설립의 주춧돌 마련
초대교회 전교활동 큰 역할
가족묘서 본당으로 재이장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5월 27일 수원교구 의왕 하우현본당 성모 동산에서 열린 김기호 회장 유해 안장 예식 중 삽으로 흙을 뿌리고 있다.


수원교구 의왕 하우현본당(주임 윤영민 신부)이 본당 설립 주춧돌을 마련한 김기호(요한) 초대 총회장의 유해를 이장해 본당 성모 동산에 안장했다.

5월 27일 거행된 김기호 회장 유해 안장 예식은 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주례했고, 예식에는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 전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 하우현본당 주임 윤영민 신부, 하우현본당 전 주임 황현 신부, 본당 신자 50여 명이 함께했다. 김운회 주교는 김기호 회장의 고손(高孫·5대손)이다.

이 주교는 안장 예식에서 “김기호 회장님은 교회사에서 특별한 위치에 서 계신 분으로 초대교회 전교활동에 큰 역할을 하신 분”이라면서 “말년에 하우현에서 지내면서 성당 건축에 큰 공을 세우는 등 마지막까지 교회를 위해 헌신하다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호 회장님은 순교자는 아니지만 증거자로서 교회 역사에 길이 남을 분”이라면서 “박해시대 신앙을 지키고 가르친 김 회장님의 시복시성이 진행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1824년 황해도 수안에서 태어난 김기호 회장은 32세에 베르뇌 주교에게 세례와 견진성사를 받고 입교했다. 이후 강원도와 평안도, 경기도 등지에서 전교활동에 힘썼으며, 베르뇌 주교로부터 관서지방 전교회장으로 임명받고 이후 복사로도 활동했다. 김 회장은 1866년 병인박해가 일어나자 가족을 하우현으로 피신시키고 홀로 강원도와 경기도 지역에서 은밀하게 전교활동을 펼쳤다. 1882년 블랑 주교에 의해 평안도 회장으로 임명됐으며, 이후 한국교회 전국 회장을 대표하는 명도회의 도회장으로 선임됐다. 1901년 회장직을 사임하고 하우현으로 거처를 옮겨 여생을 마감했다. 저서로는 자신의 신앙과 전교활동 등을 엮은 「봉교자술」과 교리문답서 「소원신종」, 기본교리를 쉽게 풀이한 「구령요의」 등이 있다.

1903년 선종한 김기호 회장은 하우현본당 구내에 묻혔다. 하지만 1989년 가족묘지가 경기도 안성시 삼죽에 조성되면서 이장됐다가 이번에 다시 하우현본당으로 돌아오게 됐다.

김운회 주교는 “저도 어렸을 때는 할아버지께서 정착하셨던 하우현에서 자랐다”면서 “하우현으로 할아버지께서 다시 돌아오게 돼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2021-06-06 [제3248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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