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다은학당 강좌…'그리스도교와 예술철학' 주제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소장 최영균 시몬 신부)가 운영하는 종교인문학교 다은학당 2025년 봄학기 강좌 ‘그리스도교와 예술철학’이 4월 10일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다은학당은 가톨릭 지식을 비롯해 가톨릭적 가치 및 사상과 관련 있는 인문사회과학 분야를 다루는 강좌로, 동서양의 여러 학문과 문화, 신학 안에서 신앙을 새롭게 일깨우는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강좌는 미와 예술에 대한 서양철학자들의 다양한 생각을 그리스도교와의 관계 안에서 생각해 보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강의는 신현주(엘리사벳) 박사가 맡았다.
신 박사는 “아름다움에 대한 견해는 시대에 따라 그리스도교와 조화를 이룰 때도 있지만, 긴장 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면서 “그리스도교와 입체적인 관계를 맺는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들을 보면서 예술 작품들뿐 아니라 자연의 아름다움 안에서 경험한 하느님의 아름다움에 대해 나눴으면 한다”고 강의를 소개했다.
‘그리스도교와 예술철학’ 강좌의 첫 시간인 이날 강의 중에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의 「향연」을 읽고 그 안에 담긴 고대 그리스인들의 미 개념에 관해 살폈다.
신 박사는 “현대인들의 아름다움을 감각적인 면에서 찾는다면, 고대인들은 아름다움을 이성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고대인들은 아름다움 그 자체는 감각할 수 없고, 아름다움을 알고 싶으면 이성을 사용해야 한다고 봤다”고 고대의 미 개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그리스도인은 아니었지만, 이 철학이 아우구스티노, 토마스 아퀴나스 등의 사상으로 연결돼 그리스도교와 관계가 밀접해진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6월 12일까지 매주 목요일 총 10번의 강의에 걸쳐 고대, 중세, 근대, 현대에 이르는 시대별 미 개념을 살피고, ▲심미주의와 도덕주의 ▲도덕주의의 기원과 한계 ▲스스로 신이 된 예술가 ▲인공지능 예술가의 창조 ▲니체의 예술관 ▲종말론적 예술관 등의 주제를 다루며 미와 예술이 우리 신앙, 경험, 세계관, 삶의 태도와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또 이를 통해 어떻게 신앙과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를 찾아갈 계획이다.
최영균 신부는 “아름다움은 하느님의 속성이기도 하다”면서 “이번 강좌를 통해 피조세계 안에서 어떻게 아름다움을 찾아갈 수 있을지 발견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는 30여 년에 걸쳐 그리스도교 지식과 신앙 토착화를 위해 열어온 ‘토착화 신학당’을 2022년 다은학당으로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연구소 설립자인 심상태(요한 세례자) 몬시뇰의 호인 ‘다은’은 ‘겸손하고 소박하게 나를 드러내지 않고 하느님의 진리만 생각한다’는 의미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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