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순례자 위한 ‘도심 속 작은 쉼터’ 재탄생
청년·청소년 위한 모임방·강당…성체조배실·고해소 등 기도공간 조성
수원교구 수원화성순교성지 순례자의 집 1층 휴게공간. 이승훈 기자
수원교구 북수동본당·수원화성순교성지(주임 최진혁 세바스티아노 신부)가 성지 성당 지하, 순례자의 집, 종탑 등의 리모델링을 통해 순례자들이 머물며 기도하고, 청소년·청년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교구의 지원으로 시작된 이번 리모델링은 성지가 기존에 소유해온 건물인 순례자의 집 3·4층을 청년들을 위해 활용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성지는 순례자의 집 3층을 교구 내 청소년·청년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방음시설을 갖춘 음악실과 교리, 모임, 회합 등을 진행할 수 있는 모임방으로 꾸미고, 4층에는 강당을 마련했다. 순례자의 집 1층은 카페 형태로 휴게 공간을 조성해 청소년·청년뿐 아니라 순례자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삼았다.
성지는 순례자의 집 리모델링과 더불어 성지가 더욱 기도하는 곳으로서의 면모를 지닐 수 있도록 성당 지하 공간에 성체조배실과 유해경배실, 고해소 등을 조성하고 종탑 등의 시설도 보수했다.
성체조배실은 신발을 벗고 앉을 수 있는 방으로 성체현시와 더불어 십자가의 길, 성경말씀이 적힌 나무 조각들로 꾸며져 순례자들이 성체의 현존과 말씀 안에 머물 수 있도록 도왔다.
유해경배실에는 성 김대건 신부, 성 최경환, 성 김성우, 성 앵베르 주교, 성 모방 신부, 성 샤스탕 신부의 유해를 모시고 순교성지인 이곳에서 순교자들을 현양하고 그 유해를 공경할 수 있도록 했다. 고해소는 매주 수요일 오후 2~5시 운영된다.
아울러 성지 입구 종탑을 깨끗하게 보수해 종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성지 입구로서의 모습을 갖추도록 하고 LED 전광판을 달았다. 성지의 종은 1933년 하느님의 종 데시데라도 폴리 신부가 북수동본당 주임을 맡을 당시 폴리 신부의 고향에서 모금을 통해 설치·축복됐다. 성지는 향후 종탑에서 타종을 계획하고 있다.
성지는 인근 지역이 화성행궁, 행리단길 등 최근 젊은이들에게 각광받는 명소가 되고 있는 만큼, 성지를 찾는 젊은이들이 명소를 즐기고, 또 명소를 즐기기 위해 이 지역을 찾는 젊은이들이 편하게 성지도 방문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
최진혁 신부는 “지난해 북수동본당 100주년을 보내면서 본당이자 성지인 이곳이 신자들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열린 공간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성지가 도심 속의 작은 쉼터가 돼서 수원 화성을 방문하는 이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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