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 슈사쿠 지음 l 김승철 옮김 l 140*205 l 616쪽 l 21,000원 l 660g
ISBN 978-89-331-1379-0 03830 l 2020. 5. 7. 발행
전쟁에도 사랑은 있다
전쟁에서 하느님 사랑은 어떻게 드러나는가
신앙 안에서 그리스도와 인간의 깊은 내면을 탐구한 가톨릭문학의 대가 엔도 슈사쿠의 소설 「전쟁과 사랑」이 번역돼 나왔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배경이 된 소설로 나가사키에서 전쟁의 비극을 경험하는 사치코와 슈헤이 이야기를 중심으로 아우슈비츠에서 다른 수인을 대신해 목숨을 바친 콜베 신부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이 소설은 극한 상황에 몰린 전쟁에도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한다. 사치코는 전쟁 중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사랑을 실천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슈헤이가 전쟁에서 죽지 않기를 매일 기도하고, 함께 일하는 동료의 밥을 챙긴다. 또한 가톨릭 교회를 탄압하는 경찰에게는 현명한 답변으로 저항한다.
한편 징집을 앞둔 슈헤이는 교회의 가르침과 위배되는 상황에서 고민한다. 특히 전쟁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는 교회에 실망하며 고뇌한다.
아우슈비츠로 끌려간 콜베 신부는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는 성경 말씀을 실천한다. 그리고 그런 신부를 비웃었던 다른 수인들은 콜베 신부의 죽음 이후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실천한다.
전쟁과 사랑, 신과 신앙의 이야기
「전쟁과 사랑」은 1980년 11월 1일부터 1982년 2월 7일까지 약 1년 3개월 동안 <아사히신문>에 연재했던 소설 제2부이다. 제1부는 “기쿠의 경우”로 사치코의 할머니의 사촌 언니 기쿠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은 그리스도교인들을 적국 종교, 곧 적국의 종교를 믿는 “비국민”非国民이라고 부르면서 감시와 모멸의 대상으로 여겼다. 슈헤이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리스도교인으로서 자신과, 군인으로서 전쟁에 나가 적을 죽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 사이에서 번민한다. 이 책은 전쟁의 모순과 비극 속에서 신과 신의 사랑을 따르고자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