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주님의 십자가를 통해 나의 십자가와 마주칩니다. 처를 옮길 때마다 죽음으로 향하는 그 길은 생명의 길이 되고, 그 길에서 우리는 세상 창조 때부터 시작된 하느님 사랑의 완성을 목격합니다.
‘십자가의 길’ 묵상은 성령께서 함께하심을 깨닫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 주님께서 ‘십자가의 길’에서 만난 ‘키레네 사람 시몬, 베로니카, 예루살렘 여인들’ 중 누군가가 되어 십자가를 함께 지고, 주님의 피와 땀을 닦아 드리며 죽음의 길을 걸으시는 주님께 위로 받습니다.
예수님의 전 생애가 성령으로 인도된 여정이었던 것처럼 주님의 한걸음 한걸음이 우리를 구원으로 이끕니다. 성령강림대축일로 부활이 완성되듯, 우리 또한 그리스도께서 완성하신 부활의 삶을 살도록 초대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