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성당 구석구석 관찰한 모습을 담은 그림책이다.
성모님상, 성수, 제대, 신부님 옷, 십자가, 미사종, 기도손, 세례명, 첫영성체 등 40여 가지의 대상을 하나하나 그림을 그려가며 용어와 의미, 방법을 아주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은 일기 형식의 관찰기다.
흰 종이 위에 삐뚤빼뚤 대충 쓰고 그린 것 같은 글씨와 그림으로 초등학생 때 썼던 그림일기를 보는 듯 즐겁다. 아이들이 직접 성당을 관찰하고 기록할 수 있도록 본문 뒤에 빈 관찰지를 실었다.
교리 공부가 이렇게 재밌어? 싶을 만큼 무엇보다 이 책의 즐거운 요소는 시각 이미지와 함께여서 애써 외우려 하지 않아도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는 점이다.
이처럼 관찰은 무의미했던 일상까지도 의미 있는 것으로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조목조목 살펴보고, 들여다보고, 귀 기울여 듣고, 마음에 새기며 성당을 누비다 보면 뜻밖의 발견으로 놀라기도 하고 행복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