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자체를 다룰 때, 제도들은 이차적인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며, 독자는 성경에서 찾고자 하는 영적이며 교의적인 메시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음을 자주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나 독자는 언제나 이 메시지를 따라 걸어갈 것이며, 때로는 곧 바로 그것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집안의 관습, 장례의식, 이방인과 종의 신분, 개인과 임금의 역할에 관한 이해, 세속적인 법을 포함한 율법과 하느님과 체결한 계약 사이의 관계, 전쟁을 치루는 방법 등, 이 모든 것들은 종교적인 개념을 반영하며, 이 개념은 경신례와 전례 안에서 그 의식적인 표현을 찾아 만난다. 이처럼 거룩한 과거에 펼쳐진 모든 것들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하느님의 말씀은 늘 살아 있으며, 이 말씀이 선포된 살아 있는 세계 속에서 이 말씀을 귀 기울여 듣는다면, 그 울림을 더욱 생생하게 포착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