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바오로의 4대 서간은 갈라티아서, 로마서, 코린토 1서, 2서를 가리킨다. 그중 로마서는 일반적으로 바오로 서간들을 대표할 만하다고 꼽는다. 그것은 로마서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초대 그리스도교회의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이야기하며 설명한 가장 긴 서간(16장)으로서, 바오로의 여느 서간들(특히 내용과 구조가 가장 비슷한 갈라티아서)과는 달리 균형감 있고 사색적이며 전개 방식이 논리 정연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성서적 논증과 주요 신학 사상이 깊고 폭넓게 담겨 있기 때문이다.
로마서는 바오로가 직접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단 한 번도 들른 적이 없는 로마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대상으로 한다.
바오로의 선교 활동 말기에 작성된 서간으로,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바오로의 풍부한 영적 체험과 성숙한 신앙이 두루 반영되어 있다. 모든 시대의 그리스도교회를 위한 신학적인 주제의 논문이며, 신학적인 용어나 개념의 설명과 교리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고전 문헌이요,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는 귀중한 신앙 유산이며 보고다.
이 책은 로마서 강의를 하듯이 내용을 풀어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성경을 잘 모르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다. 저자는 특별히 심도 있게 로마서를 공부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가능한 한 각주를 많이 달았고, 각주에서도 참고문헌만을 소개한 것이 아니라 보충 설명도 비교적 자세하게 부연했다. 그래서 이 주해서를 읽고 공부할 때에 각주도 유념하여 정독한다면 큰 도움이 된다. 모쪼록 이 책을 통해 하느님의 의로움을 기억하고, 그분의 의로움에 우리를 내어 맡기며 각자의 자리에서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을 충실히 살아가도록 힘쓰기 바란다.